아무리 이성이 감성을 지배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성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세상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몸으로 느끼며 알고 있다. 나 역시도 그 중요성에 공감하고 감성의 힘을 어떻게 키우고,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 왔다. ‘문화경영 아카데미 2기 수강생 모집’을 보자 이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됐다.
문화와 경영, 두 단어의 본질은 하나라고 보는데, 그것은 감동과 즐거움을 줌으로써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모든 수강을 끝내고 난 뒤 생각해 보니 내로라하는 강사님들도 결론은 나와 비슷했던 것 같아 은근히 마음이 기쁘다.
우리같이 회사일 생각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술 공연 감상을 여유 있는 사람들의 사치라고 치부하고는 담쌓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문화아카데미 과정에서 정해준 스케줄을 따라 공연에 가보면서 서서히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변명을 해보자면 한 사업체의 대표가 스스로 시간을 내어서 예술 공연 감상을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꽤 어렵다. 일만 쫓으면서 살다보니 그게 몸에 배고, 그걸 벗어나면 뭔가 잘못될 것 같고 큰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영화·연극·미술·오페라·뮤지컬 감상 같은 것도 여럿이 함께 해야 제 맛이 나는데 또래 친구들과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마음가짐도 문제지만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문화 아카데미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친구들을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이에 언제, 어디에서 이런 귀한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반 친구들이 비슷한 감동과 즐거움을 느낀다면 이보다 더 큰 문화경영 공부가 있으랴. 이런 감동과 즐거움을 안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이 기분을 기억해 회사에 간접적으로나마 전달이 되도록 하자고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예술의 전당에서 국악 공연 관람과 사물놀이를 배워본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신비스러운 궁중무용을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묘하게 뿌듯했지만,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새삼 느끼고, 될 수 있으면 자주 이런 공연을 보아야겠구나하고 다짐했다.
또한 우리 직원과 가족들에게도 같은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이 감동과 즐거움으로 일을 하게 되면 우선 본인이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될 것이고, 나아가서는 회사의 매출증대들을 통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 조직도 발전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제 실천할 수 있는 문화경영공부를 통해서 준비를 마친 것 같아 무한히 기쁘다. 이제 우리 조직에 어떻게 접목할지 이것저것 궁리를 하는 즐거움에 빠져본다.

김성국
㈜우신피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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