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러화 약세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등으로 해당 통화가치의 강세가 장기화되기 어렵고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들이 받을 타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환시장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올해 고점 대비 90원 이상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1,150원대 후반에서 유지되고 있다. 최근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26일 기록한 올해 고점인 1,253.3원 대비 91.6원이나 절상됐다. 엔화는 1달러당 83.34엔까지 상승해 1995년 5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들어 엔화는 달러화 대비 2007년 고점(123.8엔) 대비 47.1%나 절상됐지만 위안화는 12.6% 절상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화와 원화는 각각 5.8%, 20.4%가 절하됐다.
위안화도 초강세다. 최근들어 달러·위안 환율은 나흘간 무려 0.0529위안(0.779%)이나 절상되는 등 위안화가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 199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세계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추진키로 하면서다.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 부진과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더블딥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흥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미국과 금리차가 확대, 달러캐리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미 연준의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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