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둔화 경상수지 흑자폭 줄 듯”

■경제성장률 하향세=한국경제 회복을 주도해온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성장세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양대 산업을 중심으로 재고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전년 동기대비 생산증가율은 1/4분기 59.3%에서 7월 27.6%로 둔화됐으며 자동차 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중 51%에서 25.9%로 둔화됐다.
또 수출과 투자 모멘텀 약화로 2010년 하반기 중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4.4%로 하락하고 2011년 수출둔화 영향과 내수확대 폭 축소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3% 후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지난 상반기 7.6% 전망에서 하반기 4.4%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2011년 상승세 둔화가 점쳐진다.
특히, 2011년에는 대외여건 악화로 총수출 증가율이 2010년 13.2%에서 7.9%로 하락하는 등 최대 성장동력인 수출 둔화가 예상되며 설비투자 확장세 마무리와 정책효과 및 자산효과 축소로 소비둔화를 유발, 내수증가율이 4.7%에서 3.3%로 하락할 전망이다.
■국내 투자 둔화=2010년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급증으로 IT산업 중심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늘었으며 상반기 설비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1년의 경우 디스플레이산업이 2010년 3/4분기에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 투자 증가폭이 제한될 전망이며 자동차산업 또한 내수판매여력 감소 등으로 투자 증가폭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의 경우 공공부문 주도의 토목투자가 지속되고 위축됐던 건물 건설투자가 소폭 재개되면서 올해 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다.
주거용 건물의 건설투자는 공공부문 주택건설 본격화로 점차 회복되겠지만 미분양 적체 등으로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비주거용 건물은 건물수주 및 건축허가 면적 개선추이 상 다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나 공실률 증가에 따라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대외여건 여전=미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 경제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역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세계교역 증가속도도 둔화될 전망으로 신흥국 중심의 세계경제 성장이 2011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나 경제성장률이 2010년 보다 하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만한 세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국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되고 국제 유가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경제는 3% 후반에서 4% 초반의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으며 소비 증가폭 축소, 설비투자 둔화, 건설투자 침체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세가 약화되고 원자재가 상승 등에 따라 수입 증가율이 더 높아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완만한 물가 및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세계금융기관 건전성 악화 우려=남유럽 국가 등 재정이 부실한 국가의 위기가 재연될 경우 국채금리 상승, 채무재조정 등에 따라 금융기관 손실이 증가될 전망이다.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미국 등 주요국의 더블 딥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고 미국 주택시장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도 낮아 대형 금융기관 파산 등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지만 신용공급 위축 등 금융권 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2011년에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민간부문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하반기 이후 금융권의 자산건전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5월 남유럽 사태와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들 국가의 국채만기 도래 등과 맞물려 간헐적으로 금융 불안이 야기될 소지가 있으며 유로지역은 2015년까지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경제성장을 압박할 소지가 있다.
■원자재 가격 하향세 유지=2011년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를 감안할 경우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수요 증가율은 1.5%로 올해보다 0.7%p 둔화되고 공급은 OPEC의 2년 이상 증산지속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상승요인이 하락요인을 압도해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기준 연간 평균 72달러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기타 원자재 가격도 곡물을 제외하고 내년 상반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영향에 따라 하락세를 보인 후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 될 전망이다.
원료별로 살펴보면 전기동은 올해보다 6.9% 하락한 톤당 6,535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철광석은 7.3% 하락한 135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소맥은 5.1% 상승한 6달러다.
■원화가치 상승세 지속=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지난 5월 말 급등했으나 하반기들어 하락세로 전환되며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지속, 차이나 머니의 국고채 매수 등이 올해 하반기 원화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원화가치 상승세는 내년도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15% 내외의 추가 하락 여지가 존재하고 있다.원·엔 환율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통화로서 엔화 수요가 증가하고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중국 외환보유액 다각화 정책 등으로 초엔고 현상이 발생해 원·엔 환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선진국 성장속도 둔화=미국의 경우 고용상황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수요부진과 설비과잉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업률은 2011년 평균 9%에 달할 전망으로 주택시장도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회복속도가 여전히 느릴 전망이다.
EU는 고강도 재정긴축과 역내 교역 감소 등으로 내년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은 개인소비와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1.1%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더불어 2010년 일본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던 개인소비는 성장동력으로서 힘을 상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물가상승 우려 및 급등한 부동산 가격 억제, 지방정부 채권의 부실 가능성 등으로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선진국의 성장세 둔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출증가세가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도, 브라질의 경우 고물가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을 지속해 내수가 둔화되는 데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라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면서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경기부양 효과 소멸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ASEAN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증가율이 큰 폭 하락하면서 성장률 둔화가 점쳐진다.


자동차·IT 성장둔화…해외건설 수주 늘어
2010년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자동차, 조선 등의 주력산업이 2011년에는 시장 및 수출 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다.특히 추가적인 소비심리 회복요인 부재로 서비스산업의 둔화와 건설산업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기기 산업=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은 보급률 향상으로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 내년에도 20% 이상 고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휴대폰은 해외생산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수출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해외 생산비중이 처음으로 국내생산비중을 넘었으며 올해에는 7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 사이에 차세대 OS에 기반한 새로운 스마트폰이 앞다퉈 출시되면서 관련제품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의 저변이 급속히 확대돼 2014년에는 점유율이 29.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산업=가전산업의 경우 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한 2010년에 비해 내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2010년의 경우 TV를 중심으로 LCD TV의 비중확대와 신흥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10년을 기점으로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시장규모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가전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중국 가전업체들의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가전산업의 선두기업인 하이얼은 2009년 100대 중국 전자정보기업 중 2위로 올라섰고 중국전체기업 중에서도 48위를 기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선진국의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소비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로 2009년 하반기부터 2010년 초까지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2009년 실적호조로 한국 뿐만아니라 대만 등 후발기업이 2011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신증설 투자를 재개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2011년 하반기~2012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에 7~8세대 대형라인 투자가 준비되고 있어 공급과잉 정도가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
■자동차산업=2011년에는 내수의 경우 뚜렷한 호재가 없어 1% 증가의 정체를 보일 전망이며 수출의 경우 서유럽 시장 부진과 신흥국의 증가율 둔화로 5% 내외의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자동차 수요증가율 둔화와 원화환율 절상,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출둔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내년 조선산업은 신조선 수주 회복, 건조 감소로 요약된다. 2010년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전체 발주량을 223% 초과한 1,218만CGT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2011년까지 완만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유럽 및 미국, 중국 경기의 불안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조선산업의 후방산업인 해운산업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산업=내년 국내 건설산업은 국내수주가 소폭 감소하나 중동지역 오일머니에 힘입어 해외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SOC 예산 정체 등에 따른 것으로 2010년 대비 2.9% 감소할 전망이다.
해외의 경우 중동지역 중심의 수주 증가로 2010년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전 세계적인 원전개발 수요 증가도 해외건설 수주에 기여할 전망이다. 주택건설은 부동산 경기 위축과 미분양 적체 등으로 8% 가량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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