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1,05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실질실효환율 및 통화정책으로 본 주요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실질실효환율의 장기평균선과 잔존위험을 고려할 때 균형 명목환율은 1,050원선”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실질실효환율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9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작년 말보다 1.6% 절상됐으나 금융위기 이전 시점인 2008년 1월에 비해 17.7%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실질실효환율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연구소는 실질실효환율 장기평균선(60개월 이동평균)의 추세선도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08년 4월 이후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현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장기평균선을 11.5%나 하회하고 있다. 또 장기평균선과 현 시점의 실질실효환율 간 이격도 수준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크게 벌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질실효환율이 장기평균에 수렴할 때 적정 원·달러 환율은 900원대 후반~1,000원대 초반으로 추정되지만 대외위험에 민감한 원화의 속성을 반영한 균형환율의 범위는 1,040~1,080원 수준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최호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관리 중이라는 의심을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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