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강한 나라 만들기 앞장”

“작고 빠르며 투명경영하는 중소기업이 지속성장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경영컨설턴트로 중소기업 현장과 교육계를 거친 경험을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질 공무원 교육에 쏟아부어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時테크’의 창시자로 민간인 출신으로는 처음 중앙공무원교육원장에 임명된 윤은기(59) 원장. 윤 원장은 생각의 속도가 생산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스피드 경제시대에서 중소기업의 역할과 강점을 이렇게 설명하고 국가공무원들이 중소기업을 이해하고 정부정책에 담아내도록 중앙공무원교육원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2일로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취임 6개월이 되는 윤 원장은 공무원 조직의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신입사무관 및 고위공무원 교육과정에 1주일간 중소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땀 흘리는 체험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시행중인 대기업 위주의 공무원 현장방문 교육을 통해서는 한국경제의 발전상과 자긍심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규모의 경제시대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으로 기업의 본질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업 CEO를 1천여명 이상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공무원들은 친절하지 않아도 좋으니 빨리 해달라는 겁니다. 공무원이 느리면 기업이 손해보고 국민이 불편해 하기 때문에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교육목표도 속도에 맞췄습니다.”
공무원 개개인 역량이 탁월한데 비해 관료주의 탓인지 느린 것이 문제라는 게 윤 원장의 진단이다. 이를 위해 부처간 장벽을 뛰어넘는 국가전략세미나를 신설했고 민·관이 함께 고민하는 민관합동 CEO 정책포럼을 운영중이다. 프로 공무원 지향과 문화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달인교실’을 운영하고 심리학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을 구성,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점검하는가 하면 모든 장기 교육과정에 음악 수업도 도입했다.
“공무원 교육을 책임지면서 느낀 점은 공무원들이 잠자는 거인이라는 겁니다. 지식의 양과 분석력 논리력이 뛰어나지만 지위가 올라 갈 수록 소속부처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고 변화에 대한 소극적 마인드가 걸림돌 입니다.”
지식인의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윤 원장은 얼마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무원들은 지식의 양이 많지만 새로운 지식에 둔감하며 이것이 민간기업과 공무원의 차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한 박자 먼저 배워 활용하고, 그다음 또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게 윤 원장이 터득한 비법이다.
공무원을 빠른 학습자로 만들기 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영컨설턴트로 중소기업계와 오랜 인연을 맺은 윤은기 원장은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윤 원장은 중소기업을 창의와 혁신, 기술집약의 결정체로 스피드 경제시대에 국가경쟁력을 완성시킬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공무원 교육에 중소기업을 녹여 내겠다는 구상도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모델로 ‘혼자서도 잘하지만 함께하면 더 잘하는 중소기업’을 꼽고 나와 상대방만을 만족시키는 윈-윈 관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까지 충족시키는 ‘3-WIN’에 걸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도 덕을 베풀면 운이 열리는 것처럼 기업과 국가도 덕을 베풀면 사운(社運)과 국운(國運)이 열립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최초로 원조하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의 국운도 그만큼 크게 열릴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원조를 해도 두 손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남을 도울 때도 그만큼 진정성을 갖고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도전·열정·최초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윤 원장. 세계최초, 국내최초, 업계최초 안되면 동네 최초라도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에 먼저 도전하고 실천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윤은기 원장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창의적 국가인재 육성의 ‘달인’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약력
- 충남 당진 출생
-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
- 공군대학 명예교수(現)
- 한국기업윤리학회 상임이사(現)
- 지속경영학회 이사(現)
- 서울과학종합 대학원대학교 총장(前)
- 국민권익위원회 홍보자문위원(現)
- 국무총리실 국가산업기술보호위원회 위원(現)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