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사고’ 세상 꿈꾼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신도산업㈜ 황용순 대표이사를 ‘10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했다. 황 대표는 1987년 회사 설립 이래 24년 동안 쿠션탱크시스템, PE방호벽, 조립식탄력봉 등 80여종의 도로교통안전제품을 개발해 국내 도로교통 안전문화 확립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도는 최근 5년 동안 매출액 신장률이 매년 30%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수출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9년 수출 100만불을 달성해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300만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www.moosago.com,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무사고닷컴’.
신도산업㈜의 홈페이지 도메인이다. 신도는 회사를 대표하는 홈페이지 도메인에 사명 사용을 과감히 포기했다. ‘무사고’를 위해 노력하는 도로교통안전제품을 만드는 회사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신도산업은 1987년 창립 후 연매출이 단 한번도 마이너스된 적 없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개발한 제품의 불법 복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회사 특유의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창립 20년 만에 교통안전용품 분야에서 내로라는 회사가 되었지만 이 분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회사를 설립한 황용순 대표는 20여 년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1980년대 저는 파주에서 서울로 매일 출퇴근을 했어요. 유난히 사고가 많이 나던 지점이 있었는데 그 곳엔 항상 콘크리트 조각들이 널려있었죠. 자동차 전용도로의 중앙 분리벽에 차가 충돌한 후 생긴 잔해였어요. 그 조각은 도로위에 그대로 방치되다 2차 사고를 내기도 했는데 이 점을 보완할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창업 결심을 굳힌 황 대표는 다니던 회사도 과감히 그만두고, 콘크리트 방호벽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방호탱크에 물을 채워 설치 할 수 있는 현재의 PE방호벽이었다. 시멘트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원가 절감은 물론 이동과 설치가 편한 제품이었다. 재활용도 가능해 이 방호벽이 나오자마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대형방호벽은 일본의 테스트 기관에서 내후성촉진, 고온환경시험, 냉동 등 7단계에 걸친 테스트에 모두 합격해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신도는 PE방호벽 개발을 시작으로 교통안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제품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방호벽 개념을 발전시켜 만든 ‘충격흡수시설’은 국내 점유율 60%로 업계 일인자다.
‘충격흡수시설’은 주행 도중 실수로 차로를 벗어난 차량이 기둥이나 벽 등과 충돌하기 전에 완충 작용을 해주는 제품이다. 도로가 분리되는 분기점, 터널입구의 측벽, 교가 등 도로에서 충돌사고가 예상되는 지점에는 어김없이 설치되어 있다.
신도가 개발한 제품은 ‘쿠션탱크시스템’으로 충격완화부품이 다단계로 밀려들어 가도록 설계되어 있어 차량이 이곳에 부딪히면 서거나 원래 달리던 차로로 들어서도록 도와준다. 제한 속도에 맞춰 50㎞급, 60㎞급, 100㎞급 등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시설 중 가장 작고, 유지 관리가 편하다. 미국 등에서 고가 제품을 수입 설치하던 국내에서도 최근 이 제품을 주로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선진국은 수출이 꽤 까다롭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죠.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인증과 테스트를 받기위해 10여억 원을 투자하고, 수개월 동안 주재해야 하는 어려움도 감수해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력은 성과로 돌아왔다. 신도는 최근 유럽 표준 EN1317-3 충격흡수시설 테스트를 실시해 시차 충돌 테스트에 합격했다. 아시아 최초로 CCS110(시속 110㎞급)과 CCS100(시속 100㎞급)이 합격해 그리스,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등 27개국으로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회사는 이 외에도 조립식 탄력봉, 광촉매 반사경 등 기존 교통안전 제품의 성능을 크게 개선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업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황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영목표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도로교통안전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대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우수한 안전제품을 생산하면 사고로 인한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더욱 용기를 얻어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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