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소 제조업체 대부분이 최근의 일본 엔화 가치상승에 따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6개 업종의 중소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최근 업종별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8.4%가 ‘슈퍼엔고’ 현상이 채산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16.3%로 나타났고,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엔고가 채산성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수입부품 가격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환차손 확대와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답했다.
이는 지역기업의 경우 대기업 납품을 통한 간접수출 비중이 큰 산업구조로 인해 슈퍼엔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오히려 부품의 일본 수입 비중이 큰 업종의 경우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 조선기자재 업종이 슈퍼엔고로 인해 채산성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슈퍼엔고로 인해 채산성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4%에 달했고, 전기·전자업종은 20%, 조선기자재업종은 16%로 나타났다.
신발·섬유업종도 슈퍼엔고가 채산성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14%에 달했고, 화학과 철강업종도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각각 12%로 나타나, 지역 주요 업종 대부분이 슈퍼엔고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은 많이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김승희 경제조사팀장은 “최근의 슈퍼엔고로 인해 지역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기업들이 느끼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특히 관련 부품이나 원자재 등의 일본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들은 슈퍼엔고로 인해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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