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는 하반기 공채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각자 자신이 꿈꾸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죠. 하지만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 중 일부에게선 조금 아쉬운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복지·연봉·비전 등을 제대로 비교하지 않고 “다 필요 없고 일단 대기업!!”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죠.
기업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이런 부분을 꼼꼼히 따지고 입사 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휴가’는 직장인들이 가장 좋은 복지제도라고 꼽을 만큼 체감하는 복지 효과가 크죠. 최근 중소기업들도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라는 광고 카피처럼 파격적인 휴가 제도를 시행하는 곳이 많습니다.
㈜휴넷은 4년 간 근무한 직원에게 한 달간 휴가를 유급으로 주는 복지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 혜택을 받은 한 사원은 “휴가 기간 동안 유럽을 여행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오겠다”며 주변 대기업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유유히 여행에 나섰다고 합니다. 우수 직원을 장기근속자로 고정시키고, 장기근속 특별 혜택을 1달의 유급 휴가로 부여한다니‘무슨 일이 있어도 휴넷에 뼈를 묻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드는 복지 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리더십센터는 7년 근속 직원에게 1년의 기간을 안식 휴가로 제공합니다. 안식휴가 1년은 무급이지만, 특별 휴가비가 있습니다. 무려 1000만원. 실제로 많은 직원들은 안식년 휴가를 이용해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해외연수 등으로 적극 활용한다고 합니다.
건설관리 전문 기업 한미파슨스는 2개월간의 유급 휴가를 부여합니다. 임원은 5년, 직원은 10년 근속 시 제공하고 있는데, 이 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 특별하게도 CEO가 솔선수범하여 2006년도에 안식년 휴가를 사용했습니다. 이 파격적인 행보는 당시 꽤 화제가 되기도 했죠.
최종 입사를 결정하는 요소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회사 생활을 하며 받는 꿀맛 같은 휴가, 많은 구직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습니다.
취업을 앞둔 제자에게 교수가 물어봅니다. “어떤 곳에 취업하기를 원하니?” 제자는 대답합니다. “저는 한국전력에 근무하고 싶습니다.” “거기 초봉이 얼마 정도 되니?” “3500만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는 끄덕이더니 다시 제자에게 물어봅니다. “만약 한국전력에서 2500만원을 준다고 해도 한국전력에 가서 일하고 싶니?” “…” 제자는 대답을 못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회사를 선택하는데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와 기업크기 말고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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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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