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안정적인 환율운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본부장 김철기)가 경기도 소재 수출 중소기업 122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경기지역 수출중소기업 애로실태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수출애로 해소를 위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 사항으로 ‘안정적 환율운용’(62.0%)을 꼽았다. ‘원부자재 가격안정’(20.0%), ‘해외마케팅 및 해외시장 정보제공’(14.0%), ‘여신만기 연장’(3.0%), ‘국산화 기술 지원’(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수출 중소기업의 60.0%가 환 위험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고, ‘하고 있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거래금액이 소액이기 때문’(38.5%), ‘환율전망을 할 수 없기 때문에’(32.3%), ‘적절한 방법을 모름’(24.6%) 등을 들었다. 환 위험관리를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대금 결제일 조정’(37.3%)과 ‘시중은행과 환율상담’(26.5%) 등을 꼽아 정부 차원의 환 위험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물량 변화는 ‘늘었다’는 응답이 11.5%, ‘비슷하다’ 63.1%, ‘줄었다’ 25.4%로 환율하락으로 수출물량이 줄었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분야 기업의 경우 75%가 ‘줄었다’고 응답하여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하락이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악화’ 16.7%, ‘악화’ 54.2%, ‘보통’ 25.8%, ‘상관없음’이 3.3%로 나타나 악화됐다는 응답률이 70.9%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분야가 ‘매우 악화’로 응답한 비율이 40.0%로 가장 높았다.
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출 진행 상황은 ‘이익이 감소했지만 수출을 진행’한다는 응답이 82.4%로 가장 높았고, ‘적자 수출이지만 수출 진행’ 12.9%, ‘신규오더 포기’ 4.7%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는 철강금속분야가 타 업종에 비해 적자 수출 진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차손을 수출 가격에 반영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부 반영’은 6.0%에 그쳤고, ‘일정부분 반영’ 44.4%, ‘전혀 반영하지 못함’ 49.6%로 나타나 대부분 기업이 환차손을 수출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에 대한 대처방법은 ‘제품단가 인상’이 45.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원가절감’ 39.4%, ‘결제통화 다변화’ 8.3%, ‘수출포기’ 5.5%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기계류, 철강금속분야가 ‘원가절감’ 방법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년 환율 전망은 ‘현 수준보다 하락’이 56.2%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현 수준 유지’ 33.1%, ‘현 수준보다 상승’ 10.7%로 나타나 금년 말까지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밖에도 중소기업들이 생각하는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한 환율은 미국 달러의 경우 평균 1168.11원으로 나타났고, 일본 엔화의 경우는 평균 1485.13원으로 나타났다.
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담당자는 “경기도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환차손에 대해 자체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없고, 환율을 예측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안정 정책과 환 위험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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