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매년 해외서 견문 넓혀요

‘매년 전 직원 해외연수’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이 비현실적인 복지제도를 실현하는 기업이 있다. 보도블록 전문기업 ㈜이노블록이다. 회사는 ‘선진보도 문화탐방’이라는 사내 프로그램을 두고 매년 모든 직원에게 세계 보도블록시장의 트렌드와 기술력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신입사원도 예외가 없다. 올해 3월에 입사한 신입직원들은 지난 4월에 떠난 이 프로그램에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사원의 혁신이 곧 회사의 발전’이라는 한용택 대표의 경영철학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한 대표는 “선진국 경험을 통해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은 직원 한명의 역할이 회사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 어학공부와 해외견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는 직원들이 뭐든 배우겠다고 하면 무조건 지원해준다. 희망 과목과 향후 목표만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특히 일본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배우겠다는 직원에게는 무한대로 지원한다. 내년에는 외부강사가 회사로 와서 직접 강의할 계획도 세웠다.
직원의 역량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 분위기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을 줬다.
경영지원팀 이정란 사원은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회사의 지원제도가 파격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직원에 대한 배려가 좋다. 남자 직원과 차별이 없고, 출산이나 육아에 도움을 주는 정책도 많아 그만두면 손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라고 말한다.
창의력 개발도 회사의 역점분야다. 이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직원에게는 상금도 준다.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1만원이 지급된다. 최근 한 직원은 환경을 생각해 종이컵을 사용하지 말고 개인 컵을 사용하자고 회사에 제안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자 5만원을 받았다.
사무실 인테리어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도 하루 종일 실내에서 생활하는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다. 이노블록의 건물은 마치 한적한 시골에나 있을법한 펜션을 연상케 한다. 건물양식도 독특하고, 잔디 정원은 정성스럽게 꾸며져 있어 관리자의 손길이 느껴진다. 본관으로 들어가면 로비와 회의실의 외벽이 전면 창으로 이뤄져 있어, 바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딱딱한 콘크리트 계단이 아니라 유연한 나선형의 나무 계단으로 꾸며놓았다. 환경과 디자인까지 고려한 ‘명품 보도블록’을 생산한다는 회사의 특징이 건물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노블록은 1971년 평범한 ‘벽돌공장’으로 시작했다. 설립 당시에는 외국 보도블록이 국내 시장을 대부분 장악한 상태였지만 회사는 한국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기술을 도입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디자인 R&D 센터를 만들고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 시공, 사후관리에 이르는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해 매출 300억 원을 눈앞에 두는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생활공간을 추구하는 국내 건설시장에 빠르게 적응한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다양한 보도블록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은 물론 소요 물량까지 계산이 가능한 ‘이노캐드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하고, 일본 NIKKO사와 기술 제휴도 맺었다.
한 대표는 “건설의 세계적 추세는 ‘친환경’이다. 우리 회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재활용 골재를 사용한 ‘그라벨페이버’를 제작해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했다. 최근 보도가 단순히 걷는 길에서 벗어나 도시 조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보도블록 문화 조성에 일조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환영
Q 이노블록에 필요한 인재상은?
책임감이 투철해야 하고, 열정과 도전정신, 창의력이 있어야한다. 아울러 학습하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평생 공부하며 자기계발을 위해 항상 노력해야한다.

Q 취업 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정과 도전과 끈기,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 중요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100% 흡족한 기업, 직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얼마만큼 열정과 도전과 끈기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1만시간의 법칙’이 있는데, 어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3시간씩 365일, 10년 동안 1만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디에서든 통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 한용택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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