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역내 채권시장 육성을 위한 대규모 기금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등 아시아 주요 언론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1개 국가들이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금융관리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 11개국 중앙은행들이 10억달러(1조2천억원)의 채권기금을 조성한다고 전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은 11개국 중앙은행의 모임인 ‘동아시아·대양주 중앙은행 임원회의(EMEAP)’에서 국제결제은행(BIS) 내에 약 1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채권기금’을 창설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공식 조인할 계획이다.
이번 채권 설립에 참가하는 EMEAP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및 태국이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채권시장의 발전과 역내 직접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되는 이 국제 펀드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아시아 8개국의 공공 채권에 투자할 방침이다.
또 각국의 중앙은행은 앞으로 이 펀드의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기금 규모를 확대하거나 현지 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출자금액을 보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홍콩이 외환보유고에서 각각 1억달러씩을 출자하며 태국이 1억2천만달러, 호주가 5천만달러를 내놓게 된다.
그러나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등 5개국들은 출자금액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채권기금 설립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을 다양하게 보유하게 될 것이며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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