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26개국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국가브랜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국 50개국 중에서 18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높은 국가 브랜드 가치는 국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경제주체의 수익창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이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평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중앙회는 2007년 새롭게 채택된 CI(Corporate Identity) Kbiz하에서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회원간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 제공 및 가치를 창출한 결과, 중앙회를 비즈니스 중심의 경제단체로서 브랜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높아진 중앙회의 브랜드 가치

첫째, 과거 중앙회는 정부나 공공부문으로부터 일방적인 예산 지원 및 정책의 수요자로 인식돼 정책건의가 거절되거나 끼워넣기식으로 수용되었으나 지금은 정책 제공, 고용 창출, 기업문화 등 다방면에서 가치가 제고돼 실질적인 정책 공급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종합건의집(2009)에 따르면 2004년~2006년 698건이었던 정책건의가 2007년~2009년에는 1,124건으로 61% 증가했으며 정책반영률도 46.4%(‘09년 기준)에 달해, 검토율(27.2%)까지 고려하면 2건중 1건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나 공공부문에서의 정책 입안을 위해 자발적으로 중앙회에 참여를 요청해 오고, 회원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다양한 분야의 단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은 중앙회가 시장에서 브랜딩되고 그 가치가 제고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둘째, 시장경제체제에서 시장실패 요인의 하나가 중소기업의 협상력 부족이며, 특히 2001년 이후 대규모 기업집단에 대한 출자총액규제정책이 완화된 이후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중소기업이 적정이윤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여건 하에서 중앙회는 정부와 국회의 정책입안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이익을 과감히 대변함으로써 스스로 브랜딩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납품단가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동조합에 대한 협상권 부여와 신용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한 단체의 협상권 부여, 소상공인의 영업권 보호를 위한 유통법과 상생법의 통과 등은 회원의 의견을 꾸준히 대변해 얻어낸 브랜딩 결과물의 일부이다.
셋째, 중소기업은 상대적인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사회·경제적 트랜드 변화에 반응시차를 보인다. 이를 줄이기 위해 중앙회는 문화경영이 기업의 수익에 기여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 프로그램, 평상시 잊고 있었던 중소기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중소기업리더스 포럼,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한 노란우산 공제제도라는 생활형 인프라를 제공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회원의 참여율을 높여 자체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개선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브랜딩 활동을 적절하게 지속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급속히 훼손된다. 미국의 뉴스위크지는 지난 8월 한국을 세계 베스트 국가 15위로 선정하면서 지도자의 끊임없는 브랜딩 활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중앙회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위한 제도 마련, 협동조합을 위한 공공구매제도 개선 및 중소기업 TV홈쇼핑 채널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더들이 브랜드 제고에 앞장서야

이러한 시기에 회원들은 그간 애써 다져온 중앙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힘써야 할 리더들의 사적이익 추구는 중앙회의 브랜드를 심히 디스카운팅할 수 있다. 지난 외환위기 때 코리아 디스카운팅으로 인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했었던 사실을 교훈 삼아 리더들은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해 중앙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분란보다는 생산적인 정책과 비전 제시가 브랜딩의 주요한 덕목이다.

조길종
컴퓨터시설관리업(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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