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철구조물로 탄탄한 기업 만들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철구조물, 스틸 그레이팅 등 금속 조립구조재를 제조하는 ㈜국제금속의 권대철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권 대표는 경영 2세로 대표이사 취임 후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루고, 원전사업 진출 계기를 만드는 등 미래 성장가치가 높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권 대표는 올해 KIKO의 그늘에서 벗어나 최고 품질의 제품을 보급하는 기업으로 자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금속은 철구조물, 스틸 그레이팅, 방음벽, 복공판, 철탑 등 금속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금속 조립구조재 제조사다.
1967년 국제기업사로 설립돼 올해로 44주년을 맞게 된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설립 한해 전에 태어난 권대철 대표이사다. 권 대표는 그의 나이 38세인 2003년에 회사를 물려받았다. 아버지 권성식 대표가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져 그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회사를 안정시켜야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잘 꾸려온 회사를 젊은 나이에 책임지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일을 해야 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확신도 들지 않았고요. 그때 경험이 풍부한 임직원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처음부터 창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임했죠. 사전에 문제가 될만한 점은 철저히 분석해 모든 위험요소를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권 대표의 이 같은 노력으로 회사는 금세 안정을 찾았다. 특히 최근의 성장세는 확실히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8년 최초로 매출 600억원을 돌파하고, 2009년에는 매출 61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07년과 대비하면 82%나 오른 수치다. 파생상품(KIKO) 거래 손실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해외법인을 수출 및 생산 전략기지로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회사는 195억원의 직접 수출을 포함해 300억 원 이상의 간접 수출효과를 올리게 되었다.
젊은 대표이사의 연구 분야 집중 투자도 매출 증대에 적중했다. 권 대표는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중요한 경영방침으로 삼고, 부설연구소와 연구 부서를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 11월에는 연구개발 확대를 위한 제2연구동을 준공했다. 이들 부서에서는 U2형 복공판 및 소음감쇄기 특허를 획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생산 원가를 절감해 이익을 높이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공장의 레이아웃을 개선해 3000만원 상당의 사내물류비를 절감하고, 생산자 자주검사를 활성화해 ‘불량률 제로화 도전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제작에서부터 도금, 페인트 등 생산의 전 공정을 일괄로 처리하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생산 공정 일부를 외부 회사에 의존하게 되면 원가 상승은 물론이고, 품질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불필요산 예산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권 대표는 지난해 최고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KIKO의 마지막 결제가 끝났지만 수주가 감소하고, 은행상환의 압박이 심해져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면서 매 순간 어렵지 않은 시기가 없었지만 올해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베트남 공장에서 단계적으로 투자금 조기 상환이 이뤄지고 있어 숨통을 트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제금속은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덕분에 올해 매출을 추가적으로 올릴 수 있는 다양한 계기도 마련했다. 지난해 8월에 시작한 강관형 철탑사업은 연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10월에는 한전 철탑공급 1등급 업체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승인 추천으로 원전사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올해 국제금속은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매출 750억원 달성을 위해 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중동지역, 동남아 등 세계적 건설경기 회복으로 수출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철 구조물 등 기존 사업 분야의 입지도 더욱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권 대표는 “2010년 마지막달인 12월에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올해 다시 한번 비상할 국제금속의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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