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中企, 서로에게 힘 되는 벗되길”

이번 신년음악회 사회는 영화배우 겸 국악인 오정해씨가 맡았다. 올해로 데뷔 19주년을 맞는 베테랑 국악인이지만 이날은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오늘 공연에서 특별히 초연곡을 선택했어요. 좋은 취지의 공연이기도 하고, 중소기업과 국악이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주제에 이 곡이 좋겠다 싶었죠. 익숙한 노래만 주로 공연하다가 새로운 곡을 하려니 설레긴 하는데 장단이 어려운 곡이라 오랜만에 긴장 되네요.”
오정해씨는 최근 각종 뮤지컬과 공연 무대, 대학 교수, 라디오 진행자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공연 전에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한 그녀였지만 지친 내색은 없었다. 국악에 도움이 되는 행사에는 아무리 바빠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란다. 그녀에게 중소기업계의 국악 후원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
“국악후원회인 ‘국악지음’이 출범할 때도 제가 함께 했습니다. 중소기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국악에 대한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물량이 아니더라도 그 마음만으로도 매우 힘이 되고, 감격스럽습니다.”
그녀가 중소기업의 후원을 보다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소기업의 후원은 ‘진짜’라는 걸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국악지음을 통해 알게 된 중소기업인이 있었는데 후에도 저와 국악 공연을 꾸준히 찾아주시더라고요. 안면이 있으면 한번 보고 갈 법도한데, 혹시나 저에게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와서 공연을 본 후 꽃다발만 전해주시고 가시곤 했습니다. ‘이분들은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처럼 중소기업계를 비롯한 여러 계층의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뿌듯한 그녀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은 남아있다고 한다.
“우리 음악을 강요하고 동정을 구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악계는 전통은 지키고 새로움을 받아들여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태죠. 하지만 홍보가 미약한 것이 항상 아쉽습니다. 중소기업계가 국악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홍보에는 큰 도움이 되죠. 이런 관심이 대기업이나 다른 기관들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계를 친구로 표현하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최근의 중소기업계와 국악이 처한 상황을 보면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렇게 합심해 돕다보면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좋은 벗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를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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