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비행기에 직원 꿈 싣고 비상하다

창공을 가르는 초대형 여객기. 그 위풍당당한 비행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아스트는 우리가 이용하는 대형 항공기의 동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비행기 주요 뼈대는 물론 출입문이나 날개 같은 비행기 곳곳에 사용되는 여러 조립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항공기 몸체에 관한 연구와 생산 노하우가 쌓여 이뤄낸 성과다.
1987년 미국의 보잉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게 여객기용 골격재인 스트링거(Stringer) 제작을 의뢰했다. 세계적인 여객기 회사에서 이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다. 그 제작에 참여했던 베테랑급 사원 중 몇 명은 2001년 분사해 아스트를 설립했다.
아스트는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잉사에서 제작되는 B737, B747, B757 여객기에 스트링거(Stringer)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대형 항공기 동체 구조물 부품생산, 조립 및 시스템 장착, 동체 대형 정밀 기계가공 부품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다. 또 보잉사 공정인증, 에어버스 SAS 승인 획득으로 99.8%라는 우수품질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기술력에 발로 뛰는 영업력까지 더해져 2009년 매출액이 2007년 대비 263%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수출 역시 매년 늘어나 현재 수출액이 매출액의 77%(2009년)에 이르렀다. 이는 2006년 중소기업 기술혁신 소그룹 경진대회 은상 수상, 2009년 1천만 달러 수출탑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기업의 초고속 성장은 직원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준급으로 갖춰진 복지혜택이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면 노후가 불안하다는 편견부터 깼다. 아스트는 연봉의 3%를 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모아진 금액을 회사 차원에서 높은 이율로 관리하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은 따로 노후 대비 적금이나 예금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건강관리에도 걱정이 없다. 약국과 병원진료에 상관없이 본인의료비전액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사소한 감기에서부터 고액의 병원 진찰비도 회사에서 지원한다.
초·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사원에게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은행에서 2000만 원 이내에서 주택자금을 대출하면 이자도 내준다.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게 5년 단위로 50만~2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분기마다 3명에게 우수사원 포상, 우수부서포상도 한다. 개선제안포상은 1,000포인트 기준으로 매출 기여도에 따라 1만 원에서 무한대의 포상을 기대할 수 있어 포인트 쌓는 재미도 쏠쏠하다.
샤워실과 탈의실이 갖춰진 헬스장에서 직원들이 편하게 운동을 즐기고, 공장 내 녹음이 우거진 카페테리아에는 커피를 즐기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직원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구 동호회는 지역3부 리그 가입을 목표로 퇴근 후 매일3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최근 아스트는 2012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회사의 성장만큼 직원들의 삶의 질도 올리기 위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서관리, 3정(정품, 정량, 정위치)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질서)운동, 직장예절교육 강화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ERP 전산시스템으로 기업 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보잉사 여객기에 사용되는 제품 발표회 행사 모습.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
회사를 먼저 파악한 후 지원하라
Q 아스트인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지닌 사람이라면 좋겠다. 입사를 위한 공부가 입사 후까지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하지만 최근 의욕만 앞서 경력, 전공, 학력 등의 조건이 맞지 않는데 무작정 지원하는 친구들이 있다. 기업 정보를 수집해 파악해보고 우선 자신의 스펙이 적합한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Q 면접 시 기억에 남는 일은?
>> 인근지역과의 연계차원에서 여고생 네 명을 추천받아 면접을 봤다. 학교에서 사전교육을 받았던 이들은 똑같은 자세와 똑같은 말투로 면접에 응해 모두가 박장대소 한 적이 있다. 이후 솔직한 면접이 이어져 이들 중 2명이 근무하면서 야간대학에 진학해 공부도 하고 있다.
Q 중소기업 입장에서 본 구인구직 상황은?
>> 구직난이라고 하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막상 채용하려고 하면 사람이 없다. 기업이든 구직자든 서로가 요구하고 제시하는 연봉, 직무능력 등은 상대적이라고 본다. 형식적이고 객관적인 조건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부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도 내용적으로 더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인사총무팀 박일남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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