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비접촉경제가 크게 발전함에 따라 통신과 전자상거래 등이 유망업종으로 부상한 반면 여행·숙박·요식업, 도소매 및 유통, 항공업 등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중국에서 새로 부상하는 가정용 사무기기, 화상회의 시스템,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비롯한 10대 유망상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내용.
▲가정용 사무자동기기= 사스 공포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와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가정용 사무자동기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프린터, 복사기, 팩스, 스캐너가 하나로 합쳐진 복합기기가 히트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화상회의 시스템= 출장 자제 분위기에 힘입어 상하이의 경우 지난 4월 화상회의가 전달에 비해 4배 늘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화상회의 시스템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IT투자에 인색했던 주요 제조업체들이 사스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자정부 구현의 본격화 및 인터넷 교육업체 증가도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계에 큰 시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보호설비=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이 사스의 한 원인이 됐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환경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수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 공기정화장치 등이 유망 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약재(中藥材) 등 생약 의약품= 최근 사스 여파속에서 중약재 등 생약을 이용한 의약품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판람근의 경우 올해 제약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등장했고 베이징 동인당은 지난 1.4분기 판람근 매출이 최근 2년간 매출을 넘어설 정도였다.
▲바이오제품= 소독약, 마스크 등의 제품이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위생의식이 크게 높아져 에어컨, 냉장고 등 전자제품도 항균, 바이오 기능을 갖춰야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중국 최대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이 출시한 멸균기능 에어컨은 중국, 홍콩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포츠용품= 옥내활동 증가에 따른 운동 부족으로 가정용 헬스기구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사스 사태가 진정돼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계속돼 스포츠용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험상품= 사스는 중국인들의 안전의식을 자극해 보험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보험시장이 점차 개방되고 있어 건강 및 안전의식을 감안한 상품을 개발할 경우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 대신 중하층 이하에서는 자전거가, 중상층에서는 자동차 이용이 부쩍 늘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4월 승용차 구입이 작년에 비해 66.1% 증가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현지 생산을 확대한 것과 맞물려 중국내 자동차 판매신장이 기대된다.
▲가전제품= 전자레인지 멸균기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스가 기승을 부린 4월 하순의 경우 상순에 비해 50%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항균기능이 없는 구형 에어컨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사양품목으로 취급받던 선풍기의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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