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사촌 오빠가 좋은 곳에 취직을 했다며 낯선 회사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동양강철.
저는 ‘잘됐다’며 축하해줬지만 사실 어떤 회사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죠. 1956년 6월 4일 설립, 업력 55년, 매출액 1602억원, 자본금 229억 4500만원(2009년 기준), 사원수 190명. 탄탄한 기업규모와 1000억 원대 매출액에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국내의 내로라는 알루미늄 압출 회사였습니다. 삼성전자 TV, 한국형 고속철 G7과 KTX-Ⅱ에도 알루미늄 압출 소재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죠.
‘사촌 오빠는 어떻게 이 회사를 알게 됐을까?’ 친구에게 부탁해 동양강철 신입사원 백충만(28)씨를 만나봤습니다. 지난해 10월 입사한 백 씨는 충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학과 공부 중에 인사총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인재와 조직이 조화를 이뤄 윈윈(win-win)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원하던 데로 인사팀에 배치를 받아 업무를 익히고 있습니다.”
백 씨는 현재 업무에 굉장히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일이 재미있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가면 한 분야만 알게 되는데, 중소기업은 제 부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합니다. 한 예로 저는 인사 총무 부서에서 일하고 있지만, 동양강철이 사회적 기업으로써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서 조직 문화도 가족 같은 분위기가 이뤄진다고 백 씨는 소개했습니다.
중소기업은 수시 모집이 많은데 어떻게 정보를 얻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저는 이 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홈페이지를 꾸준히 찾았습니다. 물론 다양한 취업 포털 사이트도 이용했고요. 입사한 선배를 통해 조언도 얻었습니다.”
편안하고 자신 있는 태도가 인상 깊다고 하자, 백씨는 취업선배의 입장으로 몇 마디 조언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대기업과 공무원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유가 연봉과 복지 혜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찾아보면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가지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도 많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보고,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기업과 직무를 선택할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짧은 만남이 끝난 후 저는 집에 돌아와 취업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생소한 이름의 기업들이 달리 보였습니다. 오빠의 말대로 잠재력을 가진 많은 중소기업들이 그들과 함께할 인재를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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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진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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