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에 신흥 11개국(E11)의 경제규모가 선진8개국(A8)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31일 발표한 ‘위기 이후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와 대응’ 보고서에서 “시장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A8의 38.7%에 불과하던 E11의 경제규모는 2020년 60%까지 추격하고 2033년 처음으로 추월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E11의 국내총생산(GDP)이 2033년 약 48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신흥국의 선진국 추월기간을 5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2050년에는 E11의 GDP가 107조달러에 달해 A8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지난해 E11의 구매지수력(PPP) 기준 GDP는 약 18조3000억달러로 A8의 79.0% 수준에 달했고 2018년에는 31조8000억달러로 A8을 웃돌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민간수요가 세계경제를 견인했지만, 위기 이후 선진경제권과 신흥경제권의 회복 속도와 강도에 격차가 발생하면서 신흥국이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구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E11의 구매력이 확대되면서 PPP 기준 GDP 규모가 시장환율 기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A8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주요 20개국(G20)은 E11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E11은 연평균 6.8%의 고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10년 간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신흥국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릭스는 금융위기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생산요소의 건실한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브릭스 전체 GDP는 2010년 약 7조4000억달러에서 2020년 15조4000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30년 이후 중국과 인도가 각각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친디아(중국, 일본)가 신흥경제권 전체의 고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203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의 경제대국이 되고 인도는 2023년 독일을 추월하고 2030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의 부상으로 세계 경제질서가 변화할 것”이라며 “동아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동아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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