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이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하면서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는 최근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9.4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9.11 테러사건이 있었던 지난해 9월의 84.9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것이다.
지난달에도 이 지수가 떨어지면서 소비자신뢰지수는 다섯달 연속 하락한 셈이 됐다.
소비자 기대지수의 경우 80.7로 8월의 97.2에 비해 급락했고, 현행조건지수도 77.5로 88.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향후 6개월 전망치도 80.7로 8월 97.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앞으로 최소한 6개월 동안은 美 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크게 하락하게 된 것은 실직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이라크공격과 관련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컨퍼런스보드의 조사실장 린 프랑코는 “연말 소비시즌의 소매업체 매출이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경기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소비는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중요축이다.
전문가들은 소비가 위축될 경우 미국 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되고, 미국을 주된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아시아 경제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은 FRB에 연내 추가 금리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발표 이후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FRB가 6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최근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의 수익률이 1.58%선을 기록함으로써 현재 1.75%인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FRB는 11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해 대표적인 실세 단기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는 연 1.75%로 40여년만의 최저수준까지 곤두박질쳤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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