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시선 - 블로거, 中企를 말하다]화려한 벚꽃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의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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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시선 - 블로거, 中企를 말하다]화려한 벚꽃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의 중소기업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829
  • 승인 201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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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벚꽃 축제가자고? 좋아, 이따 보자!”
친구의 반가운 전화를 받고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봄을 알리는 벚꽃 소식… 첫 데이트를 나가는 사람 마냥 설레기도 했죠. 카메라에 간식까지 두둑하게 챙겨서 윤중로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을 먼저 반긴 것은 거리를 빽빽이 매운 사람들. ‘꽃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실망하던 찰나, 벚꽃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그새를 놓칠까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꽃놀이에 한껏 취해 있는 모습입니다. 벚꽃을 머리에 꽂으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군것질거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거리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이벤트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젊음이 느껴지는 음악공연, 화가들이 그리는 초상화, 꽃꽂이 전시 등입니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피에로의 서커스 공연이었습니다. 많은 박수가 터져 나오고, 사람들의 환호가 이어집니다.
화창한 날씨에 웃는 표정의 사람들… 더할 나위 없는 즐거운 장소에서 제 눈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장소가 보였습니다. 길 하나 사이에 두고 너무도 한산했던 장소, 바로 ‘우수중소기업 박람회’ 장이었습니다.
“왜 여기에서 중소기업 박람회를 열고 있는 거지?”
친구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런 말을 던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박람회장은 붐비는 축제 바로 옆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벚꽃 보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이 저길 가겠어?”
친구들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 장소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설득해 박람회를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들의 감탄이 이어집니다.
“이거 아이디어 좋다.”, “마트에서 본 물건인데 중소기업에서 만든거야?”
이런 제품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마련되었을 중소기업 박람회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척에 있으면서도 그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현실이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 학교를 찾은 취업지원관이 한 말이 떠오릅니다.
“잘 모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내실 있고 비전 있는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자신만의 아이템과 사업방향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기업들이죠. 이런 곳을 잘 찾아 취업을 하게 된다면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의 미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상반기 공채가 한창인 요즘, 주변친구들은 아직도 이름만 대면 아는 기업에 들어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높은 연봉과 복지를 원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적성과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대기업을 원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대기업만을 인정하는 사회의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저는 대학에서부터 진로와 적성, 그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해 청년실업 백만 시대에도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아이러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구두를 만드는 사람들도 장인으로 인정해 그 직업의 필요성과 가치를 인정합니다. 사람들이 구두를 필요로 하는 이상, 그 직업은 영원히 필요한 가치를 지닌 일이 되는 것이죠.
같은 의미로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들도 업무 성과와 특허기술, 대기업과의 연계 등까지 생각해봐도 그 가치가 평가절하 돼서는 안 될 기업입니다.
하루빨리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진정한 사회인들이 양성되고 그들을 주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윤중로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피에로 공연장과 중소기업 우수제품 박람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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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남혁진
대학생 블로거(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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