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철강압연롤 70% 책임집니다

주물제조업체 케이티롤은 지난 11월 코스닥에 상장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장되자마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의 60% 상승이라는 성과를 얻을 정도였다.
회사는 최근 또 다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기업이 주간한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대상기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대기업은 회사의 기술역량 확보를 위한 지원과 수출 지원을 약속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육성 지원할 것이다.
이 회사의 어떤 점이 대기업의 투자를 이끌었을까?
케이티롤은 국내·외 철강압연 업체에 사용되는 압연롤을 생산하고 있다. 압연롤은 건설, 자동차, 선박 등에 쓰이는 압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부품소재다. 국내의 주요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부품이지만 국내에서 압연롤을 제조하는 업체는 현대제철과 케이티롤 단 2곳뿐이다. 특히 8톤 미만의 중·소형 롤은 케이티롤이 시장의 70%이상 점유하고 있다.
회사가 생산하는 압연롤은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25개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수출 품목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 되어 있다. 회사는 앞으로 60여 개국 수출을 목표로 설비를 증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회사가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설비 증설과 R&D투자를 한 결과다.
하지만 회사도 과감한 사업 투자 결심이 쉽지 만은 않았다. 압연롤 사업이 투자확대가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민종기 대표는 “압연롤 사업은 장치사업으로 초기설비투자가 많아 진입장벽이 높은편이다. 압연라인도 고객사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따로따로 제작해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도 테스트 기간만 최소 6개월에서 2년까지 걸릴 정도다. 사업이 안정되기까지 힘들었지만 성장하는 회사를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 투자는 최근 ‘수평원심주조공법’을 완성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방법은 일본에서만 생산했던 방식이다. 또, 그간에 중·소형 롤에서 영역을 확장해 8톤 이상의 대형롤 생산 기술도 갖추게 됐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한 직원들도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10여년 이상 일한 엔지니어가 많아 특별한 인력 충원없이 지속적인 기술향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같은 직원들을 위해 아낌없는 복지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7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는 전기료나 수도료 등의 관리비를 일체 받지 않는다. 기숙사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내는 돈은 한달의 5000원 정도다. 기숙사의 복도나 화장실 등을 청소해 주는 관리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았다.
회사 내 복지시설도 좋다. PC방과 헬스장은 직원들이 언제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근무복도 한꺼번에 세탁해준다. 멀리 사는 직원들을 위해서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도는 한달에 한 벌 열리는 생일잔치다. 그 달에 생일이 있는 직원들을 모아 식사를 하는 이 시간은 구내식당에서 진행된다.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다과나 케이크 같은 것을 사와서 나눠먹기도 한다. 회사 간부가 참여하면 자유로운 분위기가 오히려 딱딱해 질 수 있어 직원끼리 시간을 보내게 했다.
올해로 입사 9년째를 맞는 고현곤씨는 “일년에 한번은 같은 달에 태어난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부쩍 가까워졌어요. 처음에는 딱딱한 철강을 다루는 회사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이들과 친해져 계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죠. 기다려지는 행사예요”라고 말했다.
케이티롤은 최근 매출 1000억 달성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를 위해 투명 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회계와 생산 공정을 더욱 투명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의지도 다졌다.
민 대표는 “업무투명성은 거래처와 신뢰를 쌓아가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나눔 실천에도 나설 것이다. 불우이웃은 물론 교육,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케이티롤이 생산하는 철강압연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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