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주간행사의 마무리는 ‘9988문화나눔 축제’가 맡았다.
‘2011 아트&비지니스 페스티벌(Arts & Business Festival) 9988 문화나눔 축제’가 주간행사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저녁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중소기업 임직원,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등의 400여명이 초청되어 행사에 함께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9988 문화나눔 축제’는 중소·벤처기업이 문화경영을 통해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축제다. 9988은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사업체의 99%를 차지하고, 88%의 직장인이 몸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축제는 비보이팀 라스트포원과 여성 타악 퍼포먼스팀 도도가 문을 열었다. 국악과 비보이의 만남이라는 이색적인 공연에 관람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흥겨운 음악과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동작들이 쉴 틈 없이 무대를 장식했고, 국악팀과 비보이팀이 마주보며 서로의 화려한 동작을 겨루는 장면에서는 객석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중소기업 주간행사의 활기가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중소·벤처 기업인들이 직접 꾸민 무대는 행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CEO 합창단 G하모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아빠의 청춘’을 합창했다. 간단한 동작을 곁들이며 ‘아빠의 청춘’을 부르자 객석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노래를 같이 했다. G하모니는 지난해 12월 디지털단지에서 근무하는 CEO 31명이 모여 만들어졌다. 하는 일도 다르고,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지만 노래하며 얻은 즐거움을 경영으로 이어가는 중소기업의 대표들이다.
G하모니 단원 이종근(이소프팅 대표)씨는 “합창단원 중에 내가 제일 연장자인데, 노래하는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중소기업인으로서 주간행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워 호주머니에 가사집을 넣고 다니며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문화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주)제닉의 클래식 앙상블 동호회는 ‘You raise me up’ 등 3곡을 연주했다. 풀룻, 기타,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동호회는 일주일에 한번 1시간씩 합주를 하고 있다. 동우산업의 국악 동호회 동지섣달의 무대도 있었다. 전홍은 대표도 동호회원으로 함께 장구를 연주해 행사를 빛냈다.
이 외에도 외국인 근로자 데니는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제발’을 불렀고, 우즈베키스탄 예술대학교 출신의 딜도라는 다문화 가정 대표로 전통 춤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인의 자녀 국악인 양지은의 무대도 있었다.
가수 노사연과 장사익의 축하공연으로 축제는 마무리됐다. 이들은 중소기업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힘든 상황이지만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는 말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코사마트 33호점 김일규 사장은 “중소기업 주간행사에 여러 해 참여했지만, 이번 행사가 특히 가족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다. 다소 부족한 공연도 있었지만 그 공연을 위해 노력했을 중소기업인들을 생각하니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행사 후 리셉션에 참석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 행사가 아마추어 무대다 보니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만 중소기업인이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든 행사라는 점이 의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내년 주간행사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공동 주최 문화나눔 축제 ‘2011 Arts & Business Festival’이 지난 19일 여의도 중앙회에서 열려 기업 동호회 ‘제닉의 자격’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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