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업계가 원지 가격인상이 확실시됨에 따라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이사장 오진수) 김진무 전무이사는 “골판지 원지 공급자인 아진제지가 이달부터 가격을 톤당 46만원에서 55만원으로 약 18% 올리겠다고 갑자기 통보해 왔다”며 “아세아제지, 대양제지, 동일제지 등 빅3 공급사들도 오는 10일을 전후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골판지 원료인 수입펄프와 폐지의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골판지 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미뤄왔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조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진무 골판지조합 전무에 따르면 지난 3, 4월부터 원지 공급자들의 가격인상 요청이 있었지만, 제품가격의 60~70%를 원자재값이 차지하는 골판지업계의 특성상, 원지 공급가격이 20% 정도 오르면 제품가격도 12~15% 가량 연쇄적으로 인상돼 충격이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조정이 미뤄져 왔었다.
김전무는 “골판지 포장 생산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데다, 빅 바이어인 대기업들은 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를 통해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오는 30일부터 개정 하도급법이 시행되면 조합이 납품단가 조정협의 신청권을 활용해 적절히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하도급법은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하도급대금의 조정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협의 신청권을 부여해 개별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골판지조합 자료에 따르면 골판지는 전기·전자, 농산물 등 업체가 전체수요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택배업체, 홈쇼핑업체 등 최근의 신수요처는 4%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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