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예쁜 미역바구니… 고객 감성 자극했다/

해맑은번영수산은 ‘건강한 음식문화 창조’를 목표로 20년간 품질 좋은 자연산미역과 해조류를 공급하고 있다. 현지 어촌계와 사전계약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자연산 미역의 품질 향상을 위해 ‘갯닦기’(바다 바닥과 바위를 청소함)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자연산 미역을 꽃다발과 같은 선물용품으로 소량 포장하는 방법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수산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된 김분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 미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미역은 정말 비유하자면 공기와 같은 식품이다.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몸에 유익하고, 생일·졸업·출산 등 특별한 날에 먹는 의미있는 식품이기도하다. 하지만 너무 가깝게 접하다보니 미역의 좋은 점이 부각되지 않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미역을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소비자에게 선보일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미역을 꽃바구니처럼 포장하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했나
어느 날 딸이 남자친구한테 꽃바구니를 받아왔는데 한번 보고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꽃바구니를 ‘먹지도 못하는 걸’이라고 말하지 않나. 먹는 걸 꽃바구니로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미역이라는 식품이지만 문화적 가치를 더한다면 고객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품포장에 특별히 고려한 부분은
미역이지만 꽃보다 예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플로리스트 자격증도 취득하고, 미역바구니에 적용할 부분을 고민했다. 포장재를 비단으로 생각하고, 색도 화려하게 구성했다. 대부분 미역 포장이 무채색이나 초록색이 많아 차별화 하는데도 좋았다. 대용량 포장일변에서 소포장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했다. 하나당 30g으로 4~5인분용으로 포장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역 외에도 꽃바구니 포장하는 제품이 있나
미역 같은 해조류는 건조보관 할 수 있어 이 같은 포장에 좋다. 다시마, 다시마젤리 등 우리 회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상품에 꽃 포장을 하는데, 우리 회사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느낀다.

▲포장과 문화의 연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포장을 새롭게 한 것을 문화경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좀 쑥스럽지만, 일반적인 제품에 예술적 감성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문화경영이라고 생각한다.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술적인 요소를 통해 소비자의 감성을 움직이는 것도 문화경영의 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음식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한다. 출산 후 산후 조리를 하는 문화는 세계에서 보기 힘든 문화다. 바구니 포장된 제품은 사람들에게 쉽게 인식되고, 우리의 산후조리 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미역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계획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근처 보건소나 어린이집 등에 미역을 전달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아이들의 생일에 미역국만큼은 꼭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앞으로는 입양 아이들에게도 우리나라의 미역문화를 전파하는 활동을 계획 중이다. ‘뿌리의 집’을 통해 한국으로 오는 입양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식품 박람회, FTA박람회 등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주간에 설치미술을 전시한 계기는
문화나눔 행사가 있다고 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역을 식품이 아닌 작품으로 보일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며칠을 고민해 선보였는데, 관람자들의 반응도 좋아 이런 것이 문화의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작품을 만드는 사이 직원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앞으로도 문화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중소기업의 문화경영에 대한 견해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과 ‘건강한 식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고 느꼈다. 다른 중소기업들도 문화적 가치를 판매한다고 느낀다면 생각지도 못한 효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역은 물에 불리면 10배로 불어난다. 문화경영도 시작은 작아도 그 효과는 10배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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