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와보니 中企 인력문제 실감”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중소기업 영림목재(대표 이경호)의 작업현장. 목재를 재단하는 기계 소리에 귀가 먹먹하고, 톱밥 가루가 날리는 작업현장에 5급 행정고시 합격 신임사무관 3명이 다른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맡은 일은 몰딩(목재를 사용되는 곳에 맞게 다듬는 일)된 목재를 옮기는 일. 건축용으로 사용되는 무거운 목재를 옮기는 일이었지만 신임사무관들은 밝은 표정으로 근무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동안 신임사무관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현장체험’이 실시됐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현장을 찾은 신임사무관들은 비록 짧은 기간의 체험이지만 중소기업의 애로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장에서 느낀 인력 문제는 꼭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백병수씨는 “아무래도 힘쓰는 일이 많은 목재업이라 젊은 인력이 필요할 텐데 젊은 사람들은 없고 직원 대부분이 4`~50대여서 놀랐다. 말로만 들었던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실감됐다”고 말했다.
장원봉씨는 외국인 근로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정 씨는 “목재 절단을 하는 필리핀 근로자와 일했는데 초짜인 제가 실수라도 하면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면서 정말 성실히 일을 했다. 젊은 사람들이 현장근무를 꺼리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외국인 인력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작업 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구미정씨는 “일은 어렵지 않은데, 생각보다 목재가 무겁고 작업여건이 좋지 않아서인지 집에 가면 녹초가 됐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집진시설 등이 좋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다른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애로는 더 크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사무관의 현장체험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됐다.
영림목재 편도은 실장은 “처음 사무관이 근무한다고 했을 때는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사무관들이 적극적으로 일해주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 느낀 점이 훗날 중소기업 정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임사무관들도 이 같은 중소기업인들의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는 뜻을 표현했다.
구미정씨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매체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나와 보니 중소기업의 희망도 보게 됐다. 직원 개개인이 각자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인데, 이 같은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병수씨는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우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끼고, 어깨가 무거워졌다. 어느 곳에서 근무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여러 가지 정책이나 제도 등을 만들 때 현장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영림목재에서 신임사무관들이 중소기업 현장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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