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70만 관객 사로잡은 판타지 동화

2001년 초연 이래 2300회 이상 공연하며, 70만 관객을 동원한 연극이 있다. 백설공주 이야기에 공주가 아닌 난장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다.
올해로 벌써 10년을 맞이한 연극이지만 웃음, 감동이 함께하는 연극으로 어린이는 물론 2·30대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연극이다.
주된 내용은 이렇다. 백설공주 이야기의 일곱 난장이 중에 말 못하는 일곱 번째 난장이 반달이가 백설공주를 헌신적으로 짝사랑하며 새엄마왕비의 계략으로 위험에 빠진 공주를 매번 구해내고 결국 공주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쓸쓸히 죽어간다는 내용이다. 백설공주를 다룬 연극이니만큼 이 연극은 처음엔 어린이극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공연이 거듭될수록 애초의 ‘어린이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객석의 90% 이상을 채운 어른 관객들이 반달이의 말 못하는 순수한 사랑에 가슴 아파했다.
전문가들은 이 연극이 관객을 사로잡은 비결로 각박한 현대인의 삶속에서 진정한 사랑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평을 내린다.
난장이의 시점에서 짝사랑의 아픔과 순수한 마음을 잔잔하고 감동스럽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또한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요즘의 각박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말없이 행하는 큰 사랑의 힘’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극적 상상력이 빛나는 연출기법과 아름다운 음악도 인기비결이다. 특히 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달이가 몸으로 표현하는 몸짓이 이색적이다. 다양한 무대효과나 특수효과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는 소극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참신한 연출기법 또한 개성넘친다. 커다란 천 하나로 만들어내는 호수의 폭풍, 기다란 리본으로 표현되는 바람 등과 같은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연극적이며 놀이적인 무대 표현의 재미에 푹 빠져볼 수 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유시어터에서 특별 공연을 펼친다. 특별 할인된 가격(1만5000원)으로 이다연, 백선주, 김혜령 등 이 작품과 관련이 많은 배우들이 열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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