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연구의 창시자

젊은 시절 보험회사의 취업 면접에서 무려 57번이나 떨어진 끝에 겨우 취직을 한 사나이가 있었다. 사람의 이름은 폴 마이어(Paul J. Meyer: 1926~2009)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으로 취직한 그 회사에서도 3주 만에 해고당했다. 대학 졸업도 못한 데다 심한 말더듬이라는 치명적인 결점 때문이었다. 그는 그 회사를 나오면서 ‘당신들은 지금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세일즈맨을 잃은 것이야’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얼마 후 마이어는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자신의 책상 위에 ‘매출 100만 달러’라고 써서 붙여 놓았다.
“뭐야? 매출 100만 달러라고?”
동료들은 마이어가 약간 머리가 돌거나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가하고 야릇한 눈길을 보냈다. 지금도 100만 달러는 작은 금액이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갓 입사한 햇병아리 사원이 그런 터무니없는 목표를 세우다니! 하지만 마이어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몇 달이 지나도 별다른 실적을 올릴 수 없었다. 14명 정도를 만나야 가까스로 한 사람 정도가 보험가입을 하는 정도의 실적을 올리는 형편이었다. 9개월 동안 월평균 수입이 87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마이어는 목표달성에 대한 믿음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마이어는 뉴욕 시내 중심가에 서서 고급 승용차가 지나가면 차번호를 재빨리 적고 그 사람의 주소로 찾아가서 세일즈를 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 않는 사장들이 많았지만 그는 특유의 끈기와 친화력으로 그들을 공략했다.
9개월이 지나자 그의 월수입은 3천 달러를 넘어섰고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달 사이에 그러니까 그 회사에 입사한지 1년 만에 기적같이 목표액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그것은 그 회사가 30년간 깨지 못한 세일즈 기록이었다. 그의 나이 27세 때였다. 다음해에 마이어는 400만 달러의 계약고를 달성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백만장자 대열에 끼게 되었다.
그런데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보험세일즈의 기린아 마이어는 1960년 ‘성공 동기부여 인터내셔널 SMI(Success Motivation Institute)’를 설립하고 과감하게 보험업계를 떠난다. 단순한 세일즈로 돈을 버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까닭이었다. 그는 자신이 평생 동안 연구해온 ‘성공의 원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었다. 그가 보험업계를 떠나자 무모한 일을 벌인다고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심지어 되지도 않은 일을 벌이는 바보라고 비웃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마이어는 새로운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둘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젊은 사람을 모집하고 스스로 발로 뛰며 몸소 터득한 성공원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훈련시켰으며 그들을 성공의 길로 인도했다. 자신감을 얻은 마이어는 이어서 ‘리더십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LMI(Leadership Management International)’를 설립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둠으로서 ‘자기개발 연구의 창시자’로 불리게 되었다. SMI와 LMI의 프로그램은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23개 언어로 번역, 배포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성공의 길로 인도했다. 마이어는 교육·컴퓨터소프트웨어·금융·부동산·인쇄·제조·항공 등 40여 개가 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수익의 50%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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