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급락한 후 반등할 때, 개인들은 원금 회복이 되자마자 주식을 팔거나 펀드를 환매하곤 한다. 대규모 펀드 환매 현상을 ‘펀드런’이라고 하는데, 매 2~3년마다 한번씩 일어나곤 한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개인들의 펀드런 현상은 매우 안타깝고 아쉬운 대목이 많다. 왜냐하면, 펀드란 개인들의 자산 형성에 있어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주펀드, 현대차그룹주펀드 등 재계 최상위 그룹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들은 개인들이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보유해야 할 펀드들일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최근 몇 년간 서민들의 살림살이 매우 팍팍해졌다. 서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의사,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소위 ‘사’자 전문직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요즘 새삼 드는 생각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시중은행 등 직원들만큼 괜찮은 신분(?)도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차장, 부장급이면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심각하고 진짜 문제는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과거, 편의점, 대형마트, 인터넷몰, 홈쇼핑 등 신유통 때문에 동네 상권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최근 SSM이라고 해서 재벌 기업들이 동네 슈퍼까지 손을 뻗고 있다. 그나마 살아남은 슈퍼들의 존립을 위협하고 실제로 크게 잠식해 들어왔다.
그런데, 대기업들은 어떤가? 대기업들은 환율 효과, 비용 절감, R&D 투자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려 왔다. 결국 경제 전반적으로 골병이 들고 있지만 소수의 대기업들의 눈부신 성장으로 거시 경제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결국, 서민일수록 대기업의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 놔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그곳에 취직을 하는 것이지만 이는 ‘낙타의 바늘구멍 통과하기’의 비유가 어울릴 만큼 어려운 일이므로 차선책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네 슈퍼 주인이라면 싫으나 좋으나 신세계(이마트 운영) 주식을 한 주라도 사 뒀어야 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도 많은 부담과 위험이 있다. 그래서 대안을 찾다 보니 펀드, 그 가운데서도 특정 그룹주 펀드 또는 5대그룹주펀드 등 최상위 재벌 계열사에 투자하는 펀드가 눈에 들어왔다. 재벌이 미우면 미울수록 재벌 주식, 펀드에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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