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노후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근무 연수는 짧아지는 기막힌 세상이다 보니,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국민연금,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 등 3가지 연금을 충분히 가입해 두었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월급처럼 매월 현금을 뽑아 쓸 수 있는 ‘ATM’를 두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통적으로 ATM과 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부동산 임대소득, 즉 월세였다. 아직까지는 월세의 가치는 줄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인구 증가의 둔화와 경제 활동 인구의 감소 그리고 베이비부머세대의 대대적인 은퇴 등의 이유로 부동산의 시대가 저물 가능성이 많다. 그에 따라 월세에 대한 기대감은 적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금융상품이 있다.
바로 월지급식 펀드다. 금융위기 전까지 큰 돈이 몰렸던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월지급식 펀드로 옮겨 가는 느낌이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베이비부머(단카이세대)가 은퇴시기로 접어들면서 월지급식 펀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 공모 펀드의 절반이 월지급식 펀드다.
하지만 두어 가지 유의점이 있다. 원금을 유지하면서 월 1%를 지급받으려면 연 13%(연보수 등 감안) 이상의 고수익을 올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수익률이므로 수익뿐 아니라 원금을 헐어 가져가는 구조다. 게다가 매월 수익률이 들쭉날쭉할 터인데 이런 경우 원금이 더 빨리 줄어들거나 더 적은 월 지급금액을 받아갈 가능성이 있다. 또 지금 인기리 판매되는 펀드는 브라질국채에 집중투자하는 유형인데, 헤알화 변동성, 높은 세금(8%) 등의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듯해 주의를 해야 한다.
팔방미인 금융상품은 없는 법이다.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두 증권사의 상품이 눈길을 끈다. 비교해 본 후 가입을 결정하면 좋겠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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