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업자 1000만명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여성취업자 증가 원인 분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2·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취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찬영 수석연구원은 “지난 2005년에 여성경제활동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적이 있으나 여성경제활동인구에는 취업자와 실업자로 나뉘기 때문에 순수 취업자 기준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2·4분기가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는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뒤 비교한 것이어서 본격적인 여성취업자 1000만명 시대가 왔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취업자는 지난 2009년 1·4분기에 979만명에서 지난해 1·4분기에 980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 996만명을 기록한 뒤 2·4분기에 1013만명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여성취업자가 갈수록 늘어나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일자리 창출이 저하되었던 다른 연령대는 취업자가 줄었으나 50대는 여성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일자리는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만개 증가했고, 지난해부터 연평균 12만개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70∼90%를 차지했다. 5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008년 171만4000명에서 2009년 179만4000명, 지난해 192만1000명, 올 상반기 200만5000명으로 계속 느는 추세다.
50대 취업자 비중은 2004년 13.7%에서 올 상반기 20.1%로 6.4% 포인트 증가한 반면 30대 취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23.7%에서 21.1%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50대 취업자 비중이 20대 취업자 비중을 처음 넘어섰다.
산업별로는 제조·보건·사회복지 산업의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0년 이후 창출된 여성 일자리 중 약 50%가 제조업에서 창출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가 여성 노동시장의 선진화를 이루려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확산되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정규직 단시간 근로제 도입을 위한 유연근로제를 확대하고, 여성 친화적 산업 육성을 통한 여성 일자리 영역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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