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 판촉사원 인건비 등 감안시 47%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판매수수료가 평균 3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납품업체가 추가로 부담하는 판촉사원 인건비와 매장 인테리어비 등을 감안하면 백화점 납품에 따른 중소납품업체의 비용 부담이 매출액의 50% 내외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납품업체의 비용부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백화점의 대표적인 상품군인 의류, 생활잡화 등이고, 조사 대상 중소업체 수는 73개사다.
이번 공정위의 조사에서 의류와 생활잡화 상품군의 판매 수수료율은 단순 평균으로 31.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잡화가 최고 수수료율 40%로 가장 높았고, 셔츠·넥타이, 생활용품, 가구·인테리어 등은 38%였다. 대부분 품목의 최고 수수료율은 35% 이상이었다.
중소납품업체들은 판매수수료 이외의 추가 비용 가운데 가장 부담스러운 것으로 판촉사원 인건비를 꼽았다.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촉사원 인건비는 거래하는 백화점 1개당 연평균 4억1천만원으로, 백화점 연간 매출액의 1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인테리어비는 1개 백화점당 평균 1억2천만원에 달했다. 백화점에서의 연간 매출액과 비교하면 5% 수준이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32%)에 판촉사원 인건비(10%), 인테리어비(5%) 등을 모두 합치면 백화점에 입점함에 따라 중소납품업체가 부담하게 되는 비용이 매출액의 47%까지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중소기업계가 환영의 입장을 보이며 수수료 인하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대형 백화점 3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중소기업 공생발전을 위해 공정위와 합의한 3~7%포인트 수수료 인하 방안을 조속히 이행하고 불공정 거래행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상임위에 계류 중인 ‘대규모유통업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조속히 통과시켜 백화점 중소납품업체들의 과다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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