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CEO에게 필요한 자질 두 가지만 들라 하면 그것은 전략가로서의 자질과 리더로서의 능력이다. 임직원들이 회사를 아끼고 업무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 리더쉽이라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주요 의사결정 능력은 전략가적인 자질에서 온다. 유능한 전략가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

변화 감지능력을 가져라
우선 시장의 변화를 바르게 감지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눈 앞에 전개되는 시장의 모습, 현재 경쟁자의 활동, 현재의 손익구조 등 지금의 상황만을 파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관련 기술 연구와 발전 추세, 먼 곳에 있는 주요 경쟁자들의 움직임, 관련 산업에 있어서의 세계적인 혁신 가능성, 주요 고객들의 기호 변화 등을 있는 그대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고 사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분석적인 능력과 동시에 직관적인 판단의 예리함이 필요하다. 거시적인 산업 환경 변화를 느끼는 것과 더불어 원가나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신속한 판단도 중요하다.
폐쇄적인 마인드와 아집보다는 개방적이면서도 집중력 있는 자세가 좋다. 경영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자신의 기대와 주장보다는 사실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로부터 온다. 기업 환경에 대한 과도한 희망이나 불만이 사실을 인식하는 능력을 방해하게 해서는 안 된다. 말하자면 사물 인식에 있어서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올바른 전략을 선택하고 추진해야 한다. 공격해야 할 때 공격하고, 후퇴가 필요할 때 후퇴할 줄 알아야 한다. IMF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쇠퇴하고 있는 업종에 과 투자를 하거나, 일찌감치 진출했어야 할 사업을 놓쳤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뒤늦은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다. 그것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아쉽다고 해 진퇴의 결정을 소홀히 하면 화가 돼 돌아온다. 결정을 해야 할 때, 냉정하게 판단해 과감하게 실행하는 것이 전략가가 가져야 할 또 다른 자질이다.
셋째, 필요한 곳에 자원을 집중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 세계화는 전문화를 더욱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누릴 수 있는 좁은 분야를 선택하고 기술과, 자금, 사람과 경영력을 그곳에 집중해야 한다. 경쟁력 없는 여러 업종을 그냥 끌어 앉고 내부 거래로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경쟁력은 물론 그 기업 자체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자신의 핵심 사업을 올바로 정의하고 그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넷째, 현대는 지식기반 경제의 시대이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무형의 지식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지식 중심으로 경영할 필요가 있다. 형식지뿐만이 아니라 암묵지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형식지와 암묵지, 형식지와 형식지, 암묵지와 암묵지가 교류되고 통합돼 새로운 지식으로 창조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경쟁력 있는 지식과 기술이 창출되는 기반을 만드는 길인 것이다.

먼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라
다섯째, 현대의 전략가는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기 십상이다. 자신은 변하지 않은 채 다른 구성원들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기업 전체의 혁신을 가져오기 어렵다. 스스로 먼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이 돼 기업 전체가 변화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변신을 통해 더욱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평소에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줄이고 쉽게 변신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원활하게 의사소통 하는 구조가 바로 그러한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김승일(성공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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