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찾아가는 이동식 컨테이너…친환경 식당

캐나다 몬트리올의 오래된 항구 맥길 스트리트에 임시로 자리잡고 있는 ‘뮈브박스(Muvbox)’는 높이 8피트, 길이 20피트의 운송 컨테이너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컨테이너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90초 만에 세련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 뮈브박스는 온전한 부엌시설과 네 명의 직원을 위한 업무공간, 나무 장작을 떼는 피자 오븐까지 구비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외벽이 열리고 나서 지붕을 갖춘 테라스가 형성되면 28명의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식사공간도 탄생한다.
이 식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환경문제가 중요 관심사로 대두된 오늘날,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재활용된 타이어로 바닥을 구성하는 등 이 컨테이너를 구성하고 있는 재료들은 대부분 재활용된 것이다. 또한 지붕에는 평소 필요한 전력의 40%까지 공급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이 장착돼 있다.
아울러 이 레스토랑은 도로는 물론 바닷가로도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피자나 랍스터 등 몬트리올 지역에서 나는 싱싱한 해물요리를 특화시켜 판매하고 있다.
뮈브박스의 가장 큰 매력은 이동성이 좋다는 데에 있다. 즉 기존 레스토랑과는 달리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개념의 레스토랑이다. 또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내부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음식점 이용이 비교적 쉽지 않은 지역과, 각종 단체 행사를 겨냥해 특화된 음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러한 이동식 레스토랑은 각광받는 외식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요즘, 이렇게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갖춘 레스토랑이 등장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창업 KEY POINT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식당은 ‘밥 차’이다. 2007년 이후 사양화를 겪어오던 밥차는 최근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콘서트, 수련회, 정기총회, 체육대회, 파업 현장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동식 레스토랑은 이런 밥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앞으로 메뉴와 시설을 더 개선시키고 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뉴 가격은 점포형 레스토랑에 비해 조금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격이 높으면 소비자가 점포형 레스토랑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식 밥차의 경우 보통 한 끼에 국 하나, 반찬 6가지를 제공하고 6000원 정도 받고 있는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동식 레스토랑의 창업비용은 크게 차량 구입비, 시설 투자비, 주방집기 구입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캐나다에서 개발한 뮈브박스는 구입에 15만 달러(한화 1억6500만원)의 거금이 소요된다. 반면 우리나라 밥차의 경우 3000만원(2.5톤 차량 2000만원, 시설 700만원, 주방집기 200만원, 물품선수금 500만원 등) 정도면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제공=중소기업청ㆍ소상공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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