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새 1만8천개→4천개…재벌가 딸들 진출

커피숍이나 제과점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제과점인 ‘동네빵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자영업자 제과점의 폐업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2003년초 전국 약 1만8천개였던 점포수는 지난해 말 4천여곳으로 크게 줄었다.
8년만에 무려 77.8%가 감소한 것으로, 대표적인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점포수 3천개를 돌파하는 등 무섭게 성장한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만 매장 300여개를 여는 등 1986년 출점 이후 연평균 120개씩 점포를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는 “우리는 제빵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을 해 왔다”며 “다른 대기업들이 주력사업과 무관한 분야로 사업확장을 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8월 동반성장전략 발표 이후에는 월평균 4.5개로 점포 출점이 80% 가량 급감하는 등 확장을 자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재벌가 딸들이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을 결합한 형태의 ‘럭셔리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한 것도 빵집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계열사 보나비를 통해 커피전문점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베이커리 ‘달로와요’와 ‘베키아 에 누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장선윤 사장은 ‘포숑’이라는 브랜드를, 현대차그룹 정성이 전무도 ‘오젠’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베이커리 사업을 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자본력과 대기업의 세련된 이미지를 앞세워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개인 사업자의 빵집에 손님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제과점이나 커피숍은 이들 그룹의 주력업종이 전혀 아닌데다 오히려 서민 창업에 알맞은 업종”이라며 “(대기업 진출은) 오너 일가에게 계열사를 안겨주기 위해 무분별한 확장을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LG그룹은 과거 아워홈과 사보텐, LF푸드 등 계열사를 통해 라면·순대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CJ역시 비빔밥 등 한식사업에 진출했다.
대명그룹은 계열사 베거백을 앞세워 떡볶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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