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경영할 때 가장 큰 애로점 중 한 가지가 직원들의 교육문제다. 중소기업들은 인원이 적고, 하루하루 일이 급하다보니 직원들에게 별도의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또 어차피 교육시켜봐야 머리가 커지면 더 큰 기업으로 갈 것이니 현재 상태에서 그냥 일이나 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일은 기업의 장래를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의 경우에 직원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교육시키는 방법으로 독서를 통한 교육을 권하고 싶다. 독서교육은 비용에 비해 효용성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왜냐하면 독서를 한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한다.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학생들조차도 교과서 외에는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 한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이 일 년에 3.5권이라고 하니 그 정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이 가장 많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더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 상태가 좋고 더 이상 변하기 싫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책에 쓰인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즉 저자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고쳐야 하는 ‘모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서 책을 통한 직원교육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훈화나 단시간의 외부교육에 의해서는 직원들이 열린 마음을 갖게 될 수 없다.
하지만 직원들이 책을 통해 저자의 철학을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기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의 기틀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외에도 독서교육에는 좋은 점들이 많다. 우선 교육시간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외부교육을 시키는 경우에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교육을 진행해야 하지만 독서교육은 회사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직원들과 경영진이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주제의 책을 정하게 되면 경영진과 직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토론할 수 있고, 경영진은 직원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자연스럽게 접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면에서 책을 정할 때에도 경영진과 직원들이 골고루 정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면 더욱 효과가 증대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부수적인 장점이지만, 독서를 통한 직원교육은 교육효과에 비해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게 든다. 전 직원들에게 책을 사주는 경우에도 50명이면 대략 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약간의 다과와 시간 비용이 들 뿐이다. 개인별로 1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이런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만약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더 표현하고 싶다면 직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한도를 정해서 개인별로 책을 산 다음 영수증 처리를 하도록 해주고, 읽은 책 중에서 다른 직원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을 홈페이지 등에 올리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 다음 정기적으로 시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독서를 통해 직원교육을 하게 되면 직원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토론을 하면서 경영진의 경영방침과 직원들의 바람이 자연스럽게 표출됨으로써 회사의 비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직원들에게 무작정 주인정신을 가지라고 닦달하면서, 경영진의 충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독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공감경영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김송호
홍진씨엔텍(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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