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류 위탁판매…지역상인들 “생존권 위협”

골목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업형 수퍼마켓(SSM)이 군인면세점(PX)에 위탁판매 형식으로 진출, 접경지역 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와 화천, 양구지역 상인회에 따르면 기업형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가 군장병과 가족 등이 이용하는 군인면세점에 지난해부터 신선류 품목을 위탁판매해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군인면세점 내 위탁판매는 강원도내 춘천 2곳을 비롯해 양구 1곳, 화천 1곳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운영은 해당 유통업체가 국군복지단에 판매위탁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부대가 많은 지역특성상 군인들을 상대로 생업에 종사하는 접경지역 상인들은 군인마트 내 대형업체의 위탁판매로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신환 전국 SSM대책위원회 강원도대표는 “전통상업보존구역(유통법)을 통해 지역상인 보호에 나서는 상황에서 군인면세점을 통한 위탁판매는 지역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기업형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기존 방식과 달리 군인면세점을 통해 진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를 비롯해 양구군과 화천군도 잇따라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위탁판매 중지를 관계부처에 건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양구군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중앙회에 군인면세점의 대형유통업체 판매행위가 SSM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묻는 요청서를 발송했다”며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물건만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SSM규제법에 저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최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일제 도입 등을 통해 서민상권보호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인면세점 내에 대형유통업체가 위탁 판매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위협하는 것이어서 국방부 등 관계 부처에 계약철회를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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