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패션계 유행 아이템으로 ‘미니 스커트’가 대두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 경제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2012 뉴욕 가을·겨울 패션위크’에 등장한 의상 2092개를 분석한 결과 스커트와 드레스 길이가 지난해보다 짧아져 올해 주식시장이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경기도 회복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경기가 살아나면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헴라인(hemline) 이론’이다.
‘치마길이 이론(skirt-length theory)’으로도 불리는 이것은 1926년 경제학자 조지 테일러가 주장한 이론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여성들이 실크 스타킹을 보여주기 위해 치마를 짧게 입고, 경기가 나쁠 때엔 스타킹을 살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마를 길게 입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뉴욕패션위크 디자이너 25명이 선보인 2092벌의 드레스와 치마의 길이를 분석해 낸 헴라인 지수가 지난해 35.04에서 올해 44.38로 올랐다고 전했다. 마크 제이콥스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언뜻 보면 모델들의 피부 노출이 거의 없었지만 겉옷을 제외하면 치마 길이가 상당히 짧아졌기 때문이다.
패션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하의 실종 패션’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경기 불황이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눈에 띄는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의 실종 패션’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걸 그룹을 위시해 하의 실종 패션이 유행한 것도 ‘경기 회복=미니스커트’ 이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마브리도 1971년 뉴욕의 경제 상황과 치마 길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경기 호황이 곧 미니스커트의 인기”라며 치마 길이가 짧아지면 주가가 오른다고 주장했다. 또 호황기에 여성들이 더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하고 자신을 더 드러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미니스커트로 튀려 한다는 견해도 있다.
매체는 “헴라인 지수는 경기 변동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정통 경제학’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를 참고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불황에는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역사적인 연구들은 정반대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1920년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폴 니스트롬 교수의 ‘패션 경제학’에서는 불황에는 오히려 치마 길이가 길어진 것으로 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