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구당 2만570원 … 고소득층 구입 줄어

2011년 우리나라 가계가 한 달에 책을 사려고 쓴 금액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서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다 불황 속에서 소득 증가세가 둔화하자 가계가 책값부터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은행과 통계청,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계가 서적을 사는 데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2만570원이었다.
관련 통계가 나온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금액이다.
서적 지출비용은 2003년 월 2만6346원에서 2004년 2만1325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05년 2만1087원, 2006년 2만1659원, 2007년 2만868원, 2008년 2만2638원, 2009원 2만1211원, 2010년 2만1902원 등 2만1000원 안팎을 맴돌았다.
지난해 도서의 평균 정가가 1만301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가 한 달에 구입한 책은 1~2권 정도다.
서적에는 소설이나 시집 등 일반 도서와 함께 교재, 참고서 같은 학습용 도서가 포함돼 있어 순수히 교양 및 오락을 목적으로 산 책은 많아야 한 달에 1권일 것으로 추정된다.
책값 지출은 소득이 적은 가계일수록 적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계는 지난해 책을 사는 데 월평균 6595원을 썼다.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계가 쓴 3만2583원의 20.2%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로는 저소득층은 비슷했지만 고소득층은 4340원(-11.8%) 줄었다.
지난해 서적 물가가 3.4% 오른 점을 고려하면 저소득층이든 고소득층이든 실제로 산 책 권수는 더욱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의 책값 지출은 여가 방식 변화에 따른 독서인구 감소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이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가계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문화비는 가장 먼저 줄고 가장 늦게 회복한다’는 말이 있다. 통상 가계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출을 줄일 땐 문화비, 그중에서도 책값을 가장 먼저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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