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중인 중국 경제에서 국유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산업 분야를 장악하고 해외 진출을 꾀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중국 경제에서 국유기업의 비중이 45%에 이른다며 이같이 전했다.
1970년대 중국이 자국 경제를 개방하기 이전에 모든 기업은 정부 소유였다. 이후 그 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중국의 국유기업들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요한 개발프로젝트나 첨단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사업에서 외국기업을 배제하기도 하며 이런 정책은 중국이 보잉, 에어버스와 경쟁할 수 있는 항공산업 능력을 배양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의 수는 지난 2006년 20개에서 지난해 61개로 늘었고 이들은 대부분 국유기업이다.
중국의 5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석유화공유한공사(시노펙·Sinopec)는 지난 2010년 무려 3천13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시노펙은 석유와 천연가스의 채취, 정제, 공급을 담당하는 중국 3대 국유기업 중 하나로, 최근 중국의 에너지 관련 사업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기업은 이동통신산업도 효과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중국이동통신집단은 세계 최대 규모인 6억5천500만명의 무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WSJ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국제시장에서 불공정 경쟁 소지가 있는 이들 중국 국유기업의 행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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