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中企영역 진출 끝이 없다”

지난 2007년부터 4년간 35개 대기업집단에 신규편입된 계열회사는 652개사며 지난해 말 현재 총 1,282개사가 대기업집단 계열사로 편입돼 있다. 이중 22개 집단 소속 74개 회사가 중소기업형 업종에 진출해 있으며 삼성, 신세계가 7개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롯데(6개), 지에스(6개), 씨제이(5개), 효성(5개) 순으로 중소기업형 업종 진출이 많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현황 자료를 발표하고 일감몰아주기 등 각종 불공정행위에 대해서 지속적인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대기업 계열사 中企영역 진출 얼마나=최근 4년간 식음료 소매, 수입품유통 등 중소기업형 업종에 진출한 대기업은 22개 그룹 74개 계열사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소매가 19개사로 가장 많고, 수입품유통(18개사)이 그 다음이다. LED램프, 출판 등 중소기업적합업종 품목에 포함된 계열사도 14개사며 대형마트, 서점, 소모성자재구매대행 등 업종에 뛰어든 계열사도 21개사다. 교육서비스와 웨딩서비스에 진출한 대기업 계열사도 각각 5개와 2개나 된다.
이같은 중소기업 분야 진출에는 총수 자녀가 지분이나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재벌 2∼3세가 지분 또는 경영에 참여,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한 경우는 롯데가 5개사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삼성(4개사), 현대차(3개사) 순이었다.
이들 총수 자녀들은 베이커리, 커피판매점 등 식음료 소매업(8개), 패션·명품 등 수입유통업(5개), 교육서비스업(2개)에 많이 참여했다.
□中企적합업종 침해=최근 4년간 35개 대기업 집단에 신규 편입된 회사 중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품목에 진출한 계열사는 LED램프, 골판지상자, 레미콘 등 3개 품목에서 모두 8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LED램프의 경우 삼성LED, 현대LED(현대백화점계열), 럭스맥스(효성), 럭스맥스네트웍스(효성), 섬레이코퍼레이션(SK)가 여기에 해당되며 삼성LED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골판지상자분야에 진출한 두산동아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따라 사업철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성레미콘(동양)은 레미콘 분야에 진출해 있다.
범위를 35개 대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에서 전체계열사로 확대해 보면 이같은 숫자는 두배 가까이 늘어나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5개 품목에 총 14개사가 진출해 있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지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지난해 9월 이후 총 3회에 걸쳐 82개 품목이 선정됐다.

□中企 사업조정 신청 활발=중소기업이 지난 2009년 이후 중소기업중앙회에 신청한 사업조정은 총 15개 업종. 이중 21개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7개 업종(MRO, 식자재유통, SSM, 철근가공, 아울렛, 대형마트, 상조업)에서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침범, 조정대상으로 지목됐다.
MRO의 경우 IMK(삼성), MRO코리아(에스케이), 서브원(엘지), 엔투비(포스코), 미러스(동양), 힘스(현대중공업), 코리아이플랫폼(코오롱)이 해당된다.
대우조선해양상조는 상조업 분야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조정이 신청되면서 사업중단을 선언했고 대한전선은 트라이브랜즈를 설립 내의판매를 시작했다.
한편 2009년 7월 이후 지난 2월까지 SSM을 제외한 기타업종 사업조정 신청현황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중 총 94건의 사업조정이 접수됐으며 기업 및 업종별로 보면 이마트(17건), 롯데마트(13건), 레미콘(12건), 홈플러스(7건), 아울렛(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SSM을 대상으로 한 사업조정은 총 239건이 접수됐으며 홈플러스EX가 99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롯데수퍼(50건), GS수퍼(41건), 이마트에브리데이(13건), 탑마트(12건) 등으로 조정신청이 많았다.

□총수일가 밀어주기 얼마나=총수 자녀가 지분을 갖고 있거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로 세분해 보면 8개 집단 소속 17개사가 중소기업형 업종에 진출했다.
이들 회사는 식자재유통업이나 SSM, 식·음료소매업, 수입품유통업, 교육서비스업 등에 진출해 있으며 대기업집단별로 롯데가 5개사로 가장 많고 삼성(4개사), 현대차(3개사)가 뒤를 이었다. 특히 베이커리·커피판매점, 패션·명품수입유통업은 대기업 총수 3세들이 많이 참여해 있는 분야로 눈길을 끌었다.
롯데의 경우 롯데쇼핑, 블리스, 롯데리아,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가 중소기업형 업종에 진출에 중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롯데쇼핑은 전국에 351개 매장을 운영하며 2010년 기준 매출액이 13조5천억원에 달한다. 롯데리아는 993개 매장에서 5천67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시네마통상은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수도권 점에서 8개 팝콘매장을 운영하며 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네마푸드는 지방 롯데시네마 7곳에서 팝콘매장을 열고 있다.
베이커리 '포숑'을 운영하는 블리스는 국내 12개 매장 중 11개를 롯데백화점에 두고 영업하다 재벌의 빵집 사업진출이 사회문제로 비화하자 지난달 31일 사업철수를 선언했다.
삼성은 에버랜드와 보나비, 콜롬보코리아, 제일모직이 관련돼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식자재유통에 참여, 2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일모직은 시계·의류 브랜드인 이세이 미야케, 가방·의류브랜드인 토비버치 등 패션·명품을 수입유통한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보나비는 2백억원대의 연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커피·베이커리 브랜드 아티제의 20개 매장 중 8개를 삼성타운, 신라면세점 등 삼성 관련 사옥 또는 계열사에 입점해 있다.
현대차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와 종로학평, 입시연구사가 중소기업형 업종에 진출해 있다.
정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수험서 출판업체인 종로학평과 종로학원을 운영하는 입시연구사의 등기이사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이 기내면세품 통신판매 및 행사대행업체인 싸이버스카이의 지분을 3분의 1씩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통신판매를 독점한다.
신세계는 조선호텔베이커리(매출 1천678억원)와 연관이 있다. 이 업체는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주로 영업하며 커피·베이커리 달로와요, 베키아에누보 브랜드를 보유하고 이마트에 빵과 피자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외식브랜드 베즐리의 12개 매장 중 11곳을 현대백화점에 두고 있으며 효성과 두산가의 3세 또한 효성토요타와 두산모터스를 통해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얼마나 늘었나

최근 4년간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는 652개사가 신규 편입되고 259개사가 계열 제외되면서 393개사가 순증 했다. 이는 매년 대기업집단별로 2.8개씩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2.1%에 달한다.
대기업집단별 계열회사 수 증가율은 5~10대 그룹이 20.7%로 가장 높았고 1~4대 그룹이 14.1%로 뒤를 이었다.
신규 편입된 652개사는 절반 이상(51.2%)이 지분인수 방식으로 나머지(47.9%)는 신규회사 설립방식으로 계열 편입됐다.
이를 진출업종 별로 구분해보면 신규편입계열사중 75.5%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에 진출해 있으며 부동산, 창고·운송, 전문서비스업 순으로 비중이 높다.
계열회사 수는 SK가 86개사로 가장 많았고 삼성과 롯데가 각각 78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어 GS(76개사), CJ(65개사) 순이었으며 최근 4년간 계열사 수가 증가한 대기업집단은 포스코(38개사), 롯데(34개사), SK(29개사), GS(28개사) 순이었다.

- 대기업 사업확장이 서민형 업종까지 넓어지면서 재벌가 딸들이 앞다퉈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들어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포숑’, ‘달로와요’, ‘아티제’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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