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은 끝낼 수 있다

제프리 삭스 (Jeffrey Sachs:1954~ )는 ‘지구상에서 빈곤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놀라운 경제학자다. 그가 말하는 빈곤은 1일 1달러의 생활비를 기준으로 하는 절대빈곤이다.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은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1억 인구가 극단적 빈곤이라는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빈곤의 종말>에서 2025년까지 극단적 빈곤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삭스는 책상 위에서만 연구하고 강의실에서만 강의 하는 학자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의 가난한 지역을 발로 뛰어 다니며 수 억 명의 사람들을 위해 일했고,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세상에 고발하고 부자인 사람들에게 그들을 최악의 빈곤이라는 함정에서 꺼내 줄 것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누군가 그들이 함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을 열어주면 되는데 그것은 밖에 있는 ‘잘 사는’ 사람들이 해야 할 몫이다
제프리 삭스는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1980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6살에 하버드대 조교수가 되고 3년 후인 1983년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가 되었다. 또한 1986년부터 1990년까지 5년간 볼리비아 대통령 자문역을 맡아서 당시 4만%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을 10%대로 끌어내림으로서 일약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학자가 되었다. 국제금융, 거시경제정책에 관해 탁월한 능력발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로렌스 서머스, 폴 크루그먼과 더불어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꼽히면서 현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특별자문관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인 삭스는 의학과 경제학을 접목시킨 ‘임상경제학’을 주창하면서 병든 지구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IMF가 내린 고금리 처방을 강력하게 비판해서 우리나라에서 무척 유명해졌다. 그는 ‘록스타 경제학자’란 별칭을 갖고 있다. 세계적 록그룹 ‘U2’의 보컬 보노(Bono)를 10년 째 빈곤 퇴치활동의 파트너로 삼고 있고,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마돈나와 같은 스타들에게 호소해서 ‘빈곤의 덫’에 갇힌 지구촌 가족을 구하는 일에 동참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삭스는 이론적으로 기부국 소득의 0.6퍼센트에 해당하는 1240억 달러를 이전시키면 전 세계의 극단적 빈곤 인구에 속하는 11억 명 전체를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빈곤을 끝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제프리 삭스는 세계은행 총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나는 세계은행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라는 제하의 글에서 2012년 6월 사임하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이 되고 싶다고 밝히면서 “그 동안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거친 월스트리트의 금융인이나 정치인 출신과 달리 나는 경제학자이자 저술가로 기업·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빈곤과 기아 해결을 위해 살아왔고 그 일을 반드시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빈곤을 끝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유일한 방법은 실행 가능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건설하는 것뿐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는 정말로 빈곤을 역사 속으로 보내버릴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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