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시작되는 가 싶더니만 눈깜짝 할 동안, 어느새 3월. 스쳐가는 훈풍 한줌이 세월의 흐름을 인지시켜 주고 있다. 오늘 같이 봄 졸음이 밀려드는 날, 참소리 박물관을 찾아 눈 지긋히 감고 음악감상을 해보고 싶다.
참소리박물관은 강릉시 송정동의 자그마한 아파트 건물에서 시작되었다. 큰 기대감 없이 찾아간 그 곳에서의 감흥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었던 것은 관람 끝에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었다.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만남은 몇 배의 감흥을 던져준다. 그 이후론 무심하게도 몇 번이나 참소리를 스쳐 지나치게 된다. 경포대 주변에 한옥집을 지어놓았지만 정작 개관하기에 우여곡절이 생긴 듯, 찾아들어갈 기회가 없었다. 그곳이 강릉시청에서 건물을 임대 받아 장소를 옮겼다. 입구는 마치 소리관이라기보다는 영화관을 들어가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나중에 관장 손성목씨를 만나고 나서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일단 설명을 들어야 한다.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사람들이 모여들면 안내자가 세밀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총 2개동인데 통로는 미완성을 보여준다. 유창하게 설명을 한다. 유리창 안으로는 구획, 혹은 물품에 따라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그저 눈으로 봐도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각종 전시물의 역사, 소장 배경, 작동 원리등을 하나 하나 구두로 안내하고 있으며, 안내 중간 중간에 기기의 소리를 직접 들려주기도 한다.
이곳이 개장한지 1992년. 축음기 등등, 대부분 에디슨이 발명한 것들. 그러니 이곳에 들어찬 기기들은 에디슨이 발명한 것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에디슨의 발명품 1500여점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유성기 ‘틴호일’, 1889년 제작된 ‘클라스 엠’ 등 희귀 음향기기도 가장 많다는 것이다. 또 축음기 이전의 소리통 등 세계 60여개국에서 모은 것들이다.
박물관 관람의 압권은 3층에서 노래를 듣는 일이다. 관객석이 있고 노래는 영상과 함께 2~3곡을 틀어준다. 소리가 다르다. 스피커인지, 오디오의 품질인지는 알 필요없다. 그저 스르르 눈을 감고 감상에 젖으면 될 일이다.
박물관의 전시품을 찬찬히 둘러보려면 족히 3시간 정도. 주마간산으로 설명 들으면서 돌아보면 1시간 30분 정도면 될 듯하다.
주소 : 강릉시 저동 36번지, 문의 : 033-655-1130~2, http : //www.edison.kr/
입장료 :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
입장시간 : 하계 : 8:30~18:00 / 동절기 : 09:00~18:00

■글·사진 이신화 (on the camino의 저자, 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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