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월드컵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사장 홍지광)은 조합원들과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 상인 등 300여명이 지난 18일 합정역 인근에 개점 예정인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한 삼보일배 집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이날 오전11시30분 망원·월드컵시장 앞에서 상암동 홈플러스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했으며 오후1시부터는 상암동 홈플러스 매장 안으로 진입해 고객카드 반납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마포두레생협 등 마포지역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참석했다.
상인들로 구성된 홈플러스 입점저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홈플러스는 망원·월드컵시장과 불과 650미터 거리에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마포구 서교동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건물 지하 2개 층에 매장을 내려고 추진 중이다. 현행법은 재래시장 인근 1㎞ 거리에 대형마트를 내지 못하도록 지난해 6월 개정됐으나 홈플러스는 2007년 입점허가를 받았다. 이에 시장상인들은 지난 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점을 막아달라는 사업조정신청서를 냈고, 다음날에는 시장상인 200여명이 마포구청 앞에서 입점 저지 집회를 열었다.
대형마트가 인근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펼치는 동반마케팅, 바자회, 상품 구매 지원, 매장 내 입점 등 다양한 해결책을 가지고 홈플러스와 논의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인근 지역에 다수 점포를 갖고 있다는 점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홈플러스가 있고, 망원역 인근 도로변에는 SSM(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있다. 합정역을 포함하면 인근 4개 지하철역에 홈플러스 3곳이 들어서는 셈이다.
망원·월드컵시장은 상암동 방면은 월드컵시장, 반대쪽은 망원시장으로 불리며 주택가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이곳에서 파는 족발과 야채, 과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두 시장 합쳐 하루 4000여명이 드나들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며 3년 전 시설현대화가 이뤄진 후 지역주민이 많이 찾고 있다.

-홈플러스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 망원·월드컵시장 상인 200여명은 지난 8일 낮 12시 마포구청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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