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인연합회 ‘전통시장 활성화 포럼’ 개최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 등 입점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의 고충을 듣기 위해 상인 명예부시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서울형 전통시장 발전방안’ 포럼에 참석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대변할 수 있는 명예부시장을 임명해 늘 저나 공무원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청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상인연합회(회장 진병호)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김찬동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사가 첫 발표자로 나서 ‘서울형 전통시장 특성화 육성방안’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전통시장 지원의 기본원칙은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과 대상시장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것”이라며 “특히, 상인들의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상인회 대표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광근 에듀맨컨설팅 원장은 ‘상인회 조직 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원장은 “유통업체의 성패는 강력한 운영조직 구축여부에 달려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행주체인 상인회 조직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성수 세종대학원 교수는 ‘전통시장 상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잘 되는 시장의 특징은 상품이 좋아 소비자가 찾는 시장이다”라며 “상품 차별화가 전통시장 경쟁력의 원천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신근식 경기도 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시장 활성화의 97%는 주체인 상인들의 책임이다”라며 “전통시장 지원사업 참여시 서울상인연합회의 추천을 받도록 해 상인회 가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미래소비자행동 대표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상인회 가입율이 낮은 경우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면 하소연할 데가 없다”며 “소비자를 위해서도 상인회 조직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청석에서는 대형마트와 SSM 입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홍지광 망원동월드컵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격차가 너무 커 ‘경쟁’이란 말이 성립할 수 없다”며 “대형마트 입점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뀔 수 있도록 서울시가 입법기관에 건의도 하고 법이 생기기 전에 조례로라도 철저히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백날 예산을 퍼부어봤자 대형마트와 SSM 입점을 막지 못하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서민을 위한 것”이라며 “금방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혼신의 힘을 다해 전통시장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버스 정류장 등 공공 공간을 통해 시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홍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전통시장과 가까운 곳에 버스정류장을 세우는 방법 외에도 공공 공간을 활용해 전통시장을 홍보하고 위치를 알리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정개발연구원에 전통시장 활성화 전담 연구팀을 구성하고 이날 열린 포럼을 정례화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조만간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상인연합회 주최 ‘서울형 전통시장 활성화 포럼’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상인회, 시민단체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앞줄 왼쪽부터)과 박 시장이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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