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외국 수출품에는 전자파 흡수율을 공개하면서 국내에서는 극히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을 역차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휴대폰 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휴대전화제조산업협회(CTIA)는 미국에 수출되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흡수율을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하고 있고 이에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 2000년 8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휴대폰의 제품설명서에 전자파 흡수율을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같은 모델의 제품이라도 국내서 팔리는 휴대폰에는 전자파 흡수율을 완전 공개하지 않은 채 고객이 각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뒤 자신의 휴대폰 일련번호(Serial Number)를 입력해야 전자파 흡수율을 알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공개, 내외국인 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휴대전화 관련 홈페이지인 www.cnet.com, www.sardata.com 등에는 외국의 휴대폰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의 휴대폰 제조사들의 모델별 전자파 흡수율이 공개돼 있어 국내 소비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진의원은 “수출용과 내수용에 따라서 제품의 사양이나 소비자의 알권리 또는 전자파의 용량이 차이가 난다면 내·외국인에 대한 차별에 해당된다”고 지적하고 “국내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전자파 흡수율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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