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세계 입문자들을 위한 안내서

이 책은 프롤로그의 제목이 ‘비즈니스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지도’인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비즈니스 세계에 처음 입문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전문 용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경영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적용 가능성이 풍부한 아이디어들을 다루되 실제 인물과 조직에 대한 사례들을 통해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 조안 마그레타 (Joan Magretta)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편집 책임을 맡았던 경험을 십분 발휘해서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조직들의 실행 규칙과 경영의 지혜를 생동감 있게 설명한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경영의 핵심’은 경영의 근본을 제시하는 청사진이다. 모든 것에 우선하는 질문, 즉 사람들은 왜 함께 일하고 어떻게 일하는가를 다룬다. 가치 창조, 비즈니스 모델, 전략, 조직은 경영의 핵심적인 개념을 정리해 놓은 것인데 회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유용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2부의 주제는 계획을 성과로 바꾸는 것, 즉 실행이다. 계획이 생생한 청사진이어야 한다면 실행한다는 것은 말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현실이다. 현실직시, 진정한 핵심, 미래에 베팅, 경영의 성과 내기, 인적자원관리가 이 부분의 몫인데 전 세계 성공기업의 사례를 들면서 회사의 성공과 실패의 요인을 경영적인 맥락에서 생동감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경영자들은 불확실성을 이겨내며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오늘의 자원을 제대로 써야만 한다. 다시 말해 경영자들은 어떻게 투자하고 혁신해야 할지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훌륭한 경영자는 탐험 시대의 항해사들처럼 항상 한쪽 눈은 수평선을 보면서 다른 한쪽 눈은 현재의 위치에 고정시킨다. 미래를 창조하는 작업은 리스크가 큰 비즈니스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경영자에게 좋은 소식이다. 불확실성이 없다면 가치를 창조할 기회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경영이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품성과 능력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1970년대 펩시는 미국 콜라 시장에서 코카콜라에 한참 뒤져 있었다. 1등 업체가 되는 방법을 찾기로 한 펩시의 시장 조사팀은 고객들이 청량음료를 사서 마실 때 나타내는 행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조사팀은 총 350가족에게 할인된 가격에 매주 원하는 만큼의 콜라를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가족들의 행동을 추적한 결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발견했다. 즉 그 가족들이 콜라를 마시는 양의 한계는 집으로 들고 갈 수 있는 양 만큼이었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펩시는 콜라를 묶음으로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래서 펩시는 유리병대신에 플라스틱 용기와 6개가 한 묶음이 아닌 더 많은 수를 팩으로 묶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지금 세계 어느 슈퍼마켓에 가든지 이를 볼 수 있게 됐다. 펩시가 혁신에 성공한 것은 열린 마음과 왜 그런가 하는 호기심으로 자세히 관찰한 덕분이다. 혁신하기 위해 너무 창조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호기심의 힘을 간과해 버리기 쉽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돈은 언제나 오늘의 성과에서 지불된다. 그래서 성과를 내기 위해 미래에 베팅을 하는데 비즈니스의 기본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글 이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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