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수동리로 빠지는 길. 마석 시내길을 벗어나려면 미로찾기를 해야 할 듯하다. 복잡한 도로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함인지 팻말은 초반부터 헤매게 한다. 도로를 벗어나면 2차선 도로가 이어진다. 자연을 한껏 느끼려면 한참이나 들어가야 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늘어난 음식점 등 때문이다. 축령산 휴양림의 잣나무 향기를 듬뿍 맡고 수동, 비금계곡 등의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즐겨도 좋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는 몽골문화촌이 들어서 여행의 재미 하나를 더 얹어 주고 있다.

■잣나무로 울창한 숲 이루는 축령산 자연휴양림
축령산(879m)은 화도읍(마석)에서 북쪽으로 12km 거리에 있는 조종천과 수동천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이 산에는 일명 남이바위라는 바위가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때 남이장군이 이 곳에서 심신을 수련하였다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축령산자연휴양림 팻말을 따라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한참 달리면 고개 위에 매표소가 반긴다. 60년 이상 된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며 각종 활엽수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매표소를 벗어나 한없이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산마루에 산막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울창한 잣나무 숲에 둘러쌓인 집들이다. 넓은 평상도 여러 곳. 이곳을 기점으로 서리산~축령산 정상으로 등산을 즐기면 잣나무 향기에 듬뿍 취할 수 있다. 금방이라도 건강해질 것 같다. 사철 좋지만 가을철 잣 수확철이나 감이 주렁주렁 익어갈 때도 좋다.

■‘물골안’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수동계곡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일대의 수동계곡. 어디를 가나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물골안’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어 장거리 피서를 못떠난 사람들이 당일치기 피서지로 많이 찾는다. 계곡 주변에는 축령산을 비롯해 주금산, 서리산, 철마산, 천마산이 에워싸고 있다. 특히 비금산과 만나는 지점의 풍광이 아름답다. 하지만 몇해전 수해로 아직도 옛 모습은 많이 망가져 있다. 그래도 물은 맑아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은 이상이 없다. 계곡가에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다.

■몽골 문화 체험할 수 있는 몽골문화촌
비금이 마을에는 몽골문화촌(031-592-0088)이 있다. 남양주시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갖게 되면서 몽골문화촌을 건립한 것. 몽골문화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10동의 겔이다. 겔이란 몽골의 전통 가옥으로 큰 원형 텐트와 비슷한 모양의 집.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마차겔이다. 마차겔은 겔에 바퀴를 달아 말이 끌고 그대로 이동할 수 있는 마차 형태의 겔로, 현재는 몽골에서도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예전에 전쟁시 장수들이 이용하던 겔이라 한다. 그 외에도 몽골문화촌에는 몽골의 장승과 다양한 몽골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몽골문화전시관이 있다. 몽골문화전시관에는 몽골의 의상이나 장신구, 악기, 생활용품 등이 200여점 전시돼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민속공연장에서는 몽골의 민속 노래와 무용, 연주가 매일 펼쳐진다. 평일 11시30분~2시30분. 주말에는 4시30분까지며 1시간씩 공연된다. 몽골문화촌 비금계곡 입구에는 말타는 곳이 있으며 몽골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몽골문화촌 입장료는 1천원. 예술공연비는 따로 없다.
■자가운전 ; 경춘가도(46번 국도)-마석에서 362번 도로 이용. 마석 들어가는 길은 바로 좌회전이 안된다. 한적한 곳에서 외곽표시가 있고 다시 마석으로 들어와야 한다. 팻말에 유념하길. 이후부터는 2차선이다. 축령산 휴양림-수동계곡-몽골촌-현리방면으로 나오면 된다.
■별미집&숙박 : 비금이 고갯길을 넘어서면 계곡을 끼고 있는 대통령(031-585-2081)이 있다. 물놀이 즐기기에 좋고 삼림욕장이 있어서 트레킹도 가능하다. 분위기 있게 지어 놓은 식당가와 새로 지은 민박동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 집은 장닭을 이용한 백숙을 주 메뉴로 내놓고 있다. 금방 잡은 장닭에 20여가지 약재를 넣고 푹 고아낸 백숙은 느끼함이 없고 약효가 우러나와 건강식으로는 그만. 또 축령산 휴양림 주변에서는 계명주가 맛있는 강변멧돼지가든(031-592-0460, 592-5972)과 은행나무 식당, 달빛한스푼(031-592-6361)을 비롯해 여럿 있다. 숙박은 축령산 휴양림이나 대통령의 민박집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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