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빈곤화 성장으로 소상공인의 삶이 더 팍팍해졌다. 10명 중 9명이 노후준비는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 소상공인의 소득은 갈수록 줄고 빚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 경쟁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지만 이들 역시 다를 바 없다. 하루하루가 힘들다 보니 노후준비는 꿈도 꾸지 못한다.
자영업자 600만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영업자 붕괴 리스크’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수명 증가로 은퇴기간이 늘어나면서 잠정적인 창업희망자를 감안하면 자영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은퇴자를 중심으로 너도 나도 ‘따라하기식 창업’이나 주먹구구식 운영 등으로 인해 새로운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
매일경제가 작년 12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34.8%가 적자상태에 있었고 흑자를 내고 있는 자영업자는 14.4%로 적자 사업체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자영업자 중 월소득 200만원 미만인 사업자는 전체 의 3분의 1인 34.4%에 육박했다.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자영업자도 10.6%나 됐다. 이렇게 창업환경이 더 어려워진 데에는 대기업이 빵집, 카페, 분식점,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동네상권을 잠식해 나가면서 소상공인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소상공인의 21%가 사업을 접은 이유에 대해 ‘과당경쟁’을 꼽고 있다. 물론 예비창업자들도 체계적인 준비없이 ‘주먹구구식’ 창업을 하다보니 좀 뜬다 싶으면 너도 나도 창업을 하는 것도 큰 문제다.
특히 외식업 소상공인들의 3년 생존율은 28%, 5년 생존율은 18%, 8년 생존율은 15%에 불과하다. 즉, 3년 안에 72%가 폐점을 하거나 도산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창업여건이 어렵다 보니 하이브리드 업종(이업종 간 결합)으로 수익모델을 모색하거나 대중적인 전통 아이템을 창의적으로 차별화시켜 경쟁력을 갖추거나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판매를 결합한 비즈니스모델이 대세다. 또 기술이나 상품에 캐릭터를 심어 소비자들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도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50대 은퇴자들이 창업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혼여성, 부부, 주부 창업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창업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은 여성이고 여성의 패턴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들도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요즘은 여성, 주부 창업자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기존 창업자들은 활동적인 젊은 창업자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동시에, 늘어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이나 사업아이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창업을 생각하게 되면 먼저 창업 아이템을 결정하고 어디에서 팔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창업에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팔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누구에게 팔 것인가는 결국 고객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요즘은 고객들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중심으로 음식을 먹고 상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 팔 것인가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포인트다. 많은 창업자들은 창업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획기적인 사업아이템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아이템은 찾기도 힘들 뿐더러 찾는다고 해도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기 힘들며 안착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것을 좀 더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올해의 전체적인 창업동향을 살펴볼 때 예비창업자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전략적인 준비된 창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준비된 창업을 위해서는 먼저 ▲구상하고 있는 아이템의 시장상황과 트렌드, 경쟁환경, 고객환경 등을 분석해서 사업의 기회요소와 위험요소를 파악해야 하고 ▲기회요소와 위험요소를 감안해 사업아이템의 명확한 사업콘셉트를 정해야 하며 ▲명확한 콘셉트를 세부적으로 연구, 분석해 차별화 전략을 세워 경쟁우위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대상지역의 특성과 핵심 고객층을 중심으로 단계별 운영전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한수영
BS Consulting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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