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잠이 너무 많은 것도 병”

인간의 삶의 1/3은 수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수면을 잘 취해야만 낮 시간에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수면장애 하면 흔히 불면증을 떠올리게 되지만 낮에 잠이 너무 많은 것도 병이고,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 수면 중 이상행동, 수면시 다리의 이상감각 등도 모두 수면과 연관된 질환이다.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히면 코골음이 나타나는 코골이는 완전히 막히면 호흡이 중지하는 무호흡의 형태로 나타나는 병이다. 코골음만이 독자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수면 무호흡증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코를 골다가 무호흡이 시작되면 코골음이 중지되거나 감소하게 되고 무호흡이 끝날 때에 숨을 몰아쉬거나 혹은 코를 크게 골면서 호흡을 회복하게 된다. 코골이는 수면 중 빈번한 각성으로 인해 낮에 졸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코콜이 치료법으로는 우선 체중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수면 중에 옆으로 자세를 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무호흡증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수술, 상기도 양압술, 구강내 장치인데, 수술의 경우 다른 치료에 비해 성공적이면 1회에 끝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로 편도선이 큰 환자에서만 효과가 만족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흔히 불면증은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낮에 졸리는 증상에 대해서는 버릇 혹은 의욕의 문제로 가볍게 생각하고 병으로 간주해서 의사의 도움을 구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하지만 차를 운전한다든지 중요한 회의도중, 시험을 보는 중, 대화 중, 식사 중에 졸음이 오는 주간졸림증은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졸림 증상으로 인해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이 손상되면서 운전사고 및 기계작동사고가 증가되고 청소년기에는 학교성적, 친구관계, 자존심형성 등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간졸림증도 수면전문가의 진찰과 수면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중추신경자극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하면 상당히 증상이 호전된다.

수면설문지
수면클리닉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수면장애에 대한 설문지다.
각 질환에 대한 설문에 해당한다면 전문 치료기관을 찾을 것을 권한다.

■ 수면무호흡증
1) 코를 고십니까?
2) 수면 중에 숨이 막혀서 깬 적이 있습니까?
3) 낮에 심하게 졸린 편입니까?
4) 자고 나고 개운하지 않고 낮에 피곤합니까?
5) 집중력이 떨어집니까?

■ 기면병
1)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온 적이 있습니까?
예)식사 중, 대화 중, 운전 중, 시험 중 등
2) 웃거나 농담을 듣거나 화가 날 때 몸에서 힘이 빠진 적이 있습니까?
예)무릎이 풀린다, 고개를 떨군다, 입이 벌어진다 등
3) 가위가 눌리거나 잠들 때 허깨비를 본 적이 있습니까?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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