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대체하고 있는 카트(Cart). 대형 할인매장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90년대 중반 이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변해 가는 쇼핑문화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 김포 통진에 위치한 (주)삼보(대표 전창옥, www.sambocorp.com)는 대형 쇼핑카트는 물론 장애자용 카트, 캐스터, 라인보호대 등 유통매장 관련 기기를 전량 국산화한 기업으로 이 부문 국내 시장점유율 1위는 물론 해외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기업.
인간존중, 고객만족과 가치 창조를 화두로 30여년간의 기술 개발 및 운영 노하우가 쌓여있는 삼보는 끊임없는 투자로 생산공정의 90% 이상을 자동화 시켰고 ‘쇼핑카트제작 특허’ 등 20여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데 남다르다.
오차율 및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자동화 용접로봇 라인을 신설, 카트 제작시 사람의 힘으로는 어려운 작업들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고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ERP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 관리를 통한 마케팅 강화와 공정별 생산성 분석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신화창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인권유린 사례는 단기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주로 일어나는 것이 사실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중소벤처신문은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이국 땅 한국에 와서 훌륭한 산업역군으로 거듭 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 적응 과정을 시리즈로 게재해 불법체류자의 온상으로 알려진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수출 20만달러 달성은 물론 경기도 생산성향상부문 중소기업대상 수상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력난 때문에 99년부터 산업연수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체직원이 50여명에 달하는 (주)삼보에는 중국 한족출신 연수생 9명이 코리언 드림을 꿈꾸며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주로 투입된 생산공정은 용접로봇이 있는 자동화 작업 전·후의 정리작업과 마무리 검사작업. 생산시설의 현대화로 안전사고 등 작업조건의 열악함이 크게 줄었고 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창옥 대표의 자상함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연수생이 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는 게 현실로 하늘처럼 떠 받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일부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인권유린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가업을 이어받아 (주)삼보를 이끌고 있는 엄상욱 부사장은 외국인을 포함한 직원들을 천대하는 회사를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다니겠냐고 반문한다.
엄 부사장은 집 떠나 감기만 걸려도 서러운데 의사소통이 안되고 낯선 나라에서 연수생들이 겪는 고통은 말로 표현 못한다는 것.
이에 따라 (주)삼보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직원 모두가 연수생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연수생들이 더위에 지친 기색이 보이자 전창옥 대표는 그 자리에서 ‘쿨 자켓’ 30개를 구입, 연수생을 포함한 생산직 전 사원에게 나눠줬다. 제철소 등 고열이 발생하는 공장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쿨 자켓’을 착용한 덕분에 연수생들은 그나마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었다.
섬세한 여성의 특성이 회사운영에 그대로 나타나는 (주)삼보는 전창옥 대표가 휴일에 무료한 연수생들을 위해 직접 중국어 비디오를 빌려오는 등 연수생들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각종 일들을 빼놓치 않고 챙기고 배려해 내국인 직원들의 애교섞인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기숙사 건물을 별도로 제공, 병역특례 혜택을 받고 있는 내국인들과 같이 사용하고 있으며 식사는 물론 건강상태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모범연수업체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연수생을 활용하는 중소기업들은 누구나 연수생을 배려하는 전사적 차원의 합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켜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끈끈한 정(情)이 많은 한국사람의 특징 때문에 (주)삼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그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삼보에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들이 있을 뿐 외국인연수생들은 없다.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한 동료직원이 있을 뿐 억누르고 짓밟을 이방인도 없다. 회사측의 이러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 속에서 연수생들은 코리안 드림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으며 성실함으로 보답하는 연수생들의 근무자세는 회사 경쟁력의 밑거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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